[전훈 인터뷰] '17년 만 포항 복귀' 박태하 감독 "목표는 ACL 진출, 공격 축구에 간절함 더할 것"

김희준 기자 2024. 2. 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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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제주] 김희준 기자=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와 함께 선수들에게서 간절함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5일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2024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 감독이 부임한 포항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제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박 감독은 올겨울 포항에 부임했다. 선수 시절 군 복무를 위한 상무 입단을 제외하면 포항에서만 뛰었던 원클럽맨이 17년 만에 돌아왔다. 구단에서 공개한 입단 인터뷰에서도 "포항을 잊은 적이 없다"며 포항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박 감독은 감독직과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재직 중에 제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포항이라는 팀은 선수로서 시작과 끝을 함께한 팀이다. 감독이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오기 전에는 김기동 감독이 있었다. 김 감독은 차근차근 팀을 발전시켜 지난 시즌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박 감독 역시 포항 레전드로서 지도자 역량을 입증했지만 포항에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그런 면에서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감독으로서 역할은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레전드라고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몇 년 동안 포항의 경기력은 워낙 전임 감독의 능력이 좋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 팀이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을 끌어내서 어떤 선수가 적합한지 보려 한다. 포지션마다 경쟁을 하고 있다. 경기력에 큰 차이는 없다. 선수들을 믿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지훈련 소감


12월에 포항에 왔고, 1월 3일부터 훈련을 시작해 한 달 남짓 준비하고 있다. 전북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일찍 시작해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감독 공백기가 있는데 어떻게 메울 계획인지


옌볜푸터를 나와서 2020년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들어갔다. 그 기간에 프로연맹 기술위원장으로서 K리그 모든 팀 경기를 봤다. 현장에 뜻을 완전히 굽힌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 중에 내가 감독이라면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를 생각했다. 현장을 떠나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처음에 어색하긴 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그런 게 없어졌다. 베트남에서부터 ACL 경기를 준비했다. 포항 선수들은 좋고 똑똑한 선수들이다. 내 요구를 빨리 이해하고 경기장에서 바로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다음 주 경기가 기대된다.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 활동으로 얻은 부분


K리그에 만만한 팀은 없고, 경기력 측면에서 굉장히 속도가 빨라졌다고 느꼈다. 내려서는 팀, 전방압박하는 팀 등 여러 색깔이 있다. 우리가 대적할 팀들의 상황에 따라 준비하겠다. 포항 축구는 공격적이고 역동적인 축구에 더해 선수들이 모든 걸 끌어내는 간절함을 강조할 것이다. 그게 경기력과 합쳐진다면 상당히 큰 힘을 발휘할 것 같다.


포항 감독이 된 이유와 소감


프로연맹 재직 중에 여러 팀의 제의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구체적인 팀을 말하기는 어렵다. 포항이라는 팀은 선수로서 시작과 끝을 함께한 팀이다. 감독이 돼 영광스럽고 기쁘다.


지난 시즌 좋았던 팀 성적에 대한 부담


감독으로서 역할은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레전드라고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몇 년 동안 포항의 경기력을 보면 워낙 전임 감독의 능력이 좋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도 많이 떠났지만 지금 선수들도 소중하고 이전 팀을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 팀이 지금 가지고 있는 능력을 끌어내서 어떤 선수가 적합한지 보려 한다. 포지션마다 경쟁을 하고 있다. 경기력에 차이는 없다. 그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선수들을 믿고 다음 주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호재에게 어떤 그림을 기대하는지


이호재는 공중볼에 강한 모습도 있지만 발로 공을 다루는 기술을 갖고 있다. 실수를 조금만 더 줄인다면 출전 기회 등에서 지난해보다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과 경기 각오


서울과 경기도 똑같이 대해야 한다. 물론 이전에 팀에 몸담았던 김 감독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도 서울이라고 특별하게 준비하기보다 모든 팀들에 똑같이 선수들의 간절함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태하 포항스틸러스 감독. 포항스틸러스 제공

올해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목표


현실적으로 목표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시간이 많이 없었다. 목표를 낮게 잡고 진다고 생각하고 나가는 장수는 없다. 지난해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지만 쉽지는 않다. ACL 진출까지는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박 감독의 축구 색깔은


축구란 게 정답이 없다. 김 감독도 좋은 축구로 결과를 내서 인정을 받았고, 나도 나름대로 색깔을 입히고 싶은 게 사실이다. 처음에는 안정 속에 약간의 변화를 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선수들이 내 전술에 빨리 녹아들고 있는 느낌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전임 감독의 색깔을 지운다기보다는 나만의 축구를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완델손을 주장으로 임명한 이유


일주일 동안 선수들을 지켜봤다. 선수들이 충분히 따를 수 있는 인성을 가졌고, 고참 선수들 생각도 참작해 선임했다. 완델손은 충분히 포항 주장을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빨리 적응하는 역할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고, 국내 선수들도 어우러지는 부분이 충분히 잘 이뤄지고 있기에 모든 부분에서 무난하다는 생각으로 선임했다.


주전 센터백 2명이 다 나갔는데 어떻게 수비라인을 만들 생각인지


밖에서 우려하는 바는 이해한다. 물론 그 선수들이 지금 있는 선수들보다 당시에 컨디션이나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좋았기 때문에 출전 시간이 주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떠난 선수를 아쉬워할 이유는 없다. 지금 있는 선수가 얼마나 잘 적응할지 걱정이 되면서도 센터백을 선택했고, 올바른 선택이라고 믿고 싶다. 중앙수비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기보다는 팀 전체가 어떤 방법으로 수비해서 수비할 기회 자체를 줄이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되도록 중앙수비가 수비를 많이 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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