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우가 3억?”…‘범인 색출’까지 유발한 ‘출연료 논란’, 해법 있을까 [D:방송 뷰]

장수정 2024. 2. 5. 14: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회당 2억원은 기본, 10억원까지도 부르는 톱스타가 있다는 드라마 제작사들의 호소에 일부 네티즌들은 "누구냐"라며 '범인 색출'에 나섰다.

배우 박은빈은 최근 소속사가 한 드라마 출연 논의 과정에서 3억원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기까지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스크 줄이기 위한 제작사 선택” 지적에도
제작사 관계자 “드라마 시장의 환경 개선 위해 꼭 필요한 노력”

회당 2억원은 기본, 10억원까지도 부르는 톱스타가 있다는 드라마 제작사들의 호소에 일부 네티즌들은 “누구냐”라며 ‘범인 색출’에 나섰다.

배우 박은빈은 최근 소속사가 한 드라마 출연 논의 과정에서 3억원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기까지 했다. 해당 드라마로 언급이 된 드라마 ‘하이퍼 나이트’의 제작사 블라드 스튜디오 측도 “소속사에서 3억원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드라마 촬영 현장. 기사 내용과는 무관ⓒ뉴시스

일부 톱스타들의 지나치게 높은 출연료는 그간 꾸준히 문제가 됐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까지 가세하며 파이가 더욱 커지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들은 “주연은 이제 억소리가 아니라 회당 10억이 현실”이며 이로 인해 치솟는 제작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 중이다.

물론, 박은빈처럼 정확하지 않은 출연료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다. 나아가 특정 배우의 출연료를 논란 삼으며 배우 개인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다만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 나아가 대중들 사이에서도 ‘일부 톱스타들의 출연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사실이다.

드라마 생태계를 위해서도 변화는 필수라는 지적과 함께 드라마협회가 개최한 간담회에서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제작사 관계자가 “가격 대비 좀 더 합리적인 배우를 캐스팅하면 촬영이나 미술에 제작비를 더 투입해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지만, 한 명의 배우에 집중해 캐스팅을 진행하고, 사업 경쟁력을 올리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고 변화가 필요한 이유를 짚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배우 출연료가 총제작비의 40%를 넘길 수 없고, 출연료에서 주연급의 출연료는 70%를 넘길 수 없다고 알고 있다”고 다른 나라의 해결법을 언급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가이드라인은 불가능하다”는 반발도 없지 않다. 한 프리랜서 PD는 “배우 측의 참여가 필요한데, 사실 그들 입장에선 응할 이유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만큼 톱스타들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이것을 강제로 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제작사들의 선택일 뿐, 남녀 배우 출연료 격차 문제를 비롯해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조·단역 출연료 등 오히려 남은 문제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지현, 송혜교, 아이유 등 일부 톱스타를 제외하면, 회당 수억원의 출연료를 챙기는 여자 배우는 많지 않았다. 결국 톱배우들의 몸값이 높다는 것은 일부에 해당하는 일이며, 이마저도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작사들의 선택이다.

그러나 결국 이 같은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도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당연히 드라마 제작사들의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톱배우들을 캐스팅하지 않으면 제작이 들어가기 쉽지 않은 현실도 있다. 톱배우 의존은 개별 제작사들의 노력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며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출연료는 강제한다기보다는, 적정 출연료에 대해 논의를 하고 이를 통해 형성된 의견을 함께 공유하는 식의 노력은 필요한 것 같다. 이 과정을 통해 무리한 요구들은 줄여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