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늘봄학교 지체 못해, 모두 힘 합쳐야"

9번째 민생토론회... '아래로부터 지지받아야' 목소리도

[안홍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등학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아홉 번째, 따뜻한 돌봄과 교육이 있는 늘봄학교'에 참석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늘봄학교 추진 관련 업무보고를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2024.2.5 ⓒ 연합뉴스

 
올해 1학기 확대 시행을 앞두고 전담 인력 문제 등으로 현장의 반발을 사고 있는 늘봄학교에 대해 윤 대통령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금년에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정말 열심히 한번 해보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윤 대통령은 5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신우초등학교 체육관에서 늘봄학교를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 참석,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저항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방향은 이렇게 가야 되는 게 맞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각 분야의 전문가 대학생 이런 분들의, 그런 물론 거기서 많은 일자리도 나오겠습니마는, 자원봉사와 이런 재능 기부를 통해서 우리가 힘을 합쳐서 아이들을 한번 잘 키워보자 이런 얘기"라면서 "저도 그 재능 기부할 수 있는 게 있는지 한번 찾아보고 저도 한번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의 성공을 위해 교사와 지역사회, 학부모가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아무리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아마 이런 데에는 충분히 재정을 투입하고 중앙 정부든 지방 정부든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늘봄학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교가 아이들을 돌보는 것으로, 올해는 초등학교 1학년을, 내년부터는 2학년까지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정부 계획은 올해 1학기에 2000여 개 학교에서, 2학기부터는 전체 학교에서 시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인력·공간·재정 등에서 면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확대 실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존 교원에게 늘봄학교 업무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에 교육부는 늘봄학교 업무를 기존 교원에게 맡기지 않기로 했다. 대신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는데, 구인난으로 돌봄전담사의 업무가 가중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각 학교에서 늘봄학교 행정을 담당할 늘봄지원실은 지방직 공무원이 맡도록 했는데, 결국 교육청 공무원이 늘봄지원실 업무를 겸임하게 돼 이들의 업무과중 문제 역시 제기된다.

늘봄학교의 확대를 두고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이유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날 민생토론회에서는 시범사업에 아이를 맡겼다는 학부모들이 나와 늘봄학교 를 극찬하고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늘봄학교 시범사업에 참여한 한 학교의 교감이 발언에 나서 '아래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완곡하게 전했지만, 윤 대통령은 '모두의 협력'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