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환자 여명 3개월에서 30년으로… ‘조기 검진’ 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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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제8회 간암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간학회 김윤준 이사장은 한국의 간암 생존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한간암학회 한광협 전 회장(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검진 수급률이 70%에 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영업자나 도서 산간지역 등 의료 소외지역 거주자들은 검진을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이들이야말로 생활이 불규칙하고, 식사를 제때 챙겨 먹지 못하면서 음주량은 더 많은 간암 고위험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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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제8회 간암의 날 기념식’에서 대한간학회 김윤준 이사장은 한국의 간암 생존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3~1995년 간암의 5년 생존율은 11.8%였지만, 2015~2019년 데이터를 보면 약 40%로 늘었다. 이런 성과의 이면엔 대한간암학회가 줄곧 강조해온 ‘조기 검진’이 있었다.
간암은 뚜렷한 증상 없이 병기가 진행된다. 황달이 생기고, 피를 토하고, 복수가 차는 등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 오면 이미 말기다. 증상이 없으니 간암을 의심하지 않고 검진을 건너뛰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환자가 많다. 1기에 발견하면 80% 이상이 생존하지만, 4기 때 발견하면 10%만이 살아남는다. 간암 5년 생존율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음에도 여전히 갑상선암(5년 생존율 100%)의 절반 미만인 데에는 이 점이 한몫했다.
이에 대한간암학회는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지정해, 국가에서 1년에 2번 시행하는 2가지의 간암 검사를 받아 간암을 조기 진단하길 권하고 있다. 만 40세 이상의 ▲간경변증 ▲B형간염 바이러스 항원 양성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 ▲B형 또는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 질환 환자 등 간암 고위험군은 건강보험공단에서 검사비 90%를 지원받아 간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1년에 2회 받을 수 있다. 국가암검진 대상자 또는 의료급여수급자는 본인부담금 없이 검진할 수 있다. 대한간암학회 노력으로 2021년 국가 간암검진 수검률은 전체 74.2%, 외국인 74.3%를 기록했다. 전체 암 검진 수검률인 56.6%보다 높은 수치다.
대한간암학회는 간암 5년 생존율을 갑상선암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효과가 입증된 ‘조기 검진’을 더욱 독려하는 동시에, B·C형간염에 가려진 또 다른 간암 위험요인과 간암검진 취약계층을 발굴해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한간암학회 김성은 홍보이사(한림대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주요 원인인 B형간염과 C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병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알코올과 지방간에 의한 간암 발병률이 오히려 늘고 있다”며 “술을 많이 마시고, 지방간이 있어도 당장은 건강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지방간이 있는 상태로 술을 많이 마시며 지내다가 70대쯤 돼서 간암을 진단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간암 5년 생존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알코올 과다 섭취와 지방간이 간암으로 이어지는 것부터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간암 검사 취약계층을 발굴해 이들의 검사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한간암학회 한광협 전 회장(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간암검진 수급률이 70%에 달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영업자나 도서 산간지역 등 의료 소외지역 거주자들은 검진을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이들이야말로 생활이 불규칙하고, 식사를 제때 챙겨 먹지 못하면서 음주량은 더 많은 간암 고위험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건강검진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대한간암학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제8회 간암의 날 기념식에 참여한 국민의힘 최재영 의원은 “간암은 사회적 생산성이 높은 중년에 많이 발병해 사회적 비용이 매우 큰 질환”이라며 “간암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의료진이 간암에 맞서 싸우는 데 필요한 의료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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