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할타자' 피터스, 롯데서 처참한 실패→투수 전향→마이너 도전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2022 시즌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미국 야구선수 DJ 피터스가 타자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하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 '댈러스 모닝 뉴스'는 5일(한국시간) DJ 피터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단 포지션은 외야수가 아닌 투수다.
1995년생인 DJ 피터스는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31번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길고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21년 LA 다저스에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뤄냈다.
피터스는 이후 컨택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2021 시즌 중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했고 70경기 타율 0.197 13홈런 38타점 29득점의 기록을 남겼다. 장타력, 빠른 발, 뛰어난 운동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야구 IQ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피터스는 KBO리그로 눈을 돌렸다. 중심타자 역할을 해줄 외국인 타자를 찾던 롯데 자이언츠가 피터스에게 구애를 보냈다. 피터스는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 원)의 조건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야구에 도전했다.
당시 롯데 프런트는 피터스의 성공을 확신했다. 장타력과 정교함, 수비, 빠른 발, 강한 어깨를 모두 갖춘 파이브 툴 플레이어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돼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피터스의 2022년 출발은 산뜻했다. 스프링캠프 직후 연습경기에서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 KBO 투수들에게 다소 고전하면서 13경기 타율 0.222(36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주춤했다. 41타석에서 볼넷이 1개뿐일 정도로 선구안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시 롯데 사령탑이었던 래리 서튼 감독은 피터스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시범경기 부진은 경험하지 못했던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겪는 성장통일 뿐 정규시즌에서는 제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냈다.
서튼 감독은 "피터스는 KBO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선수다. 조언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좋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며 "타격은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좋은 타자와 평범한 타자로 나뉜다. 피터스가 한국에서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을 잘 익히고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피터스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2022 시즌 롯데가 치른 전반기 85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했지만 타율 0.228(316타수 72안타) 13홈런 48타점 7도루 OPS 0.701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이대호, 한동희(이상 11홈런)를 제치고 팀 내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전형적인 공갈포로 팀 공격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피터스의 2022 시즌 득점권 타율은 0.215(93타수 20안타)로 심각했다. 당시 규정타석을 채운 46명의 타자 중 45위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피터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반기 중반부터 중심타선 대신 하위타선에 배치하는 배려를 했지만 피터스는 전혀 반등하지 못했다.
중견수 수비도 기대 이하였다. 타 팀 코칭스태프는 물론 해설위원들 사이에서도 중견수를 맡을 만한 수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롯데는 결국 피터스에게 방출의 칼을 빼 들 수밖에 없었다. 2022 시즌 전반기 종료 후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외국인 타자 교체를 단행했다.
피터스는 방출 통보를 받았을 당시 한국에서 아이가 태어난 상태였다. 롯데는 피터스의 아내와 아이의 건강을 고려해 피터스 가족이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숙소 제공, 병원 진료 지원 등 아낌없는 도움을 보냈다.
피터스는 여유 있게 한국 생활을 정리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었지만 여기서도 성적 부진으로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 못했다. 2023년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 팀에서 뛰었지만 끝 모를 부진에 빠졌다.
피터스는 2023년 6월 포지션을 투수로 전향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고구속 95마일(약 154km)까지 나오는 강속구를 앞세워 스스로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자 했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주로 전하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피터스의 이적 소식을 짚었다. 'MLBTR' 또한 "피터스는 지난해 FCL에서 투수로 17경기에 등판한 것 외에는 어떠한 액션도 보여주지 못했다. 2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고, 삼진(24개)보다 볼넷(27개)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피터스가 발전할 것이라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MLBTR'은 "투수로 변신은 여전히 진행 중인 작업임은 분명하다. 피터스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그의 무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친숙한 인물들과 일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피터스의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2.9km)이고, 변화가 큰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피터스는 2023 시즌 투수로도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새 둥지를 찾지 못한 채 장기간 FA 신분으로 지내다 최근 텍사스와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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