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사퇴는 미봉책…공천 갈등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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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총선 불출마로 당정갈등은 실질적인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향후 공천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윤·한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출신들이 대거 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한 위원장이 구상한 총선 전략과 상당 부분 상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공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통령실 인사에 대한 공천 압박에 한 위원장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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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서울 강남 등 텃밭 공천 신청
현역 지역구 의원 맞대결 불가피
"공천 당정 갈등 표면적 충돌 피해야"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총선 불출마로 당정갈등은 실질적인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향후 공천 경쟁이 본격화할 경우 '윤·한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출신들이 대거 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한 위원장이 구상한 총선 전략과 상당 부분 상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국민의힘의 공천 신청자 총 849명의 명단을 살펴보면 대통령실 출신 공천 신청자는 38명이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21개 지역구에서 당내 현역 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국민의힘 공천 신청은 여권 강세인 영남과 서울 강남 지역에 집중됐다. 영남은 65개 지역구에 278명이 신청해 4.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당 공천 신청자 전국 경쟁률(3.39대 1)보다 높은 수치다.
이른바 '용핵관' 대통령실 인물로는 우선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꼽힌다. 그는 강남을 지역에 공천 신청했다. 강남을은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검사 출신인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선 캠프부터 함께한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박진 의원 역시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공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으로 꼽힌다.
TK 핵심 지역 중 한 곳인 경북 구미을에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이 출사표를 냈다. 국민의힘 초선 김영식 의원의 지역구다. 충남 홍성-예산에서는 현역 홍문표 의원에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이 도전한다. 강 전 수석은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마포구갑 선거구에 출마해 현역의원이었던 통합민주당 노웅래 후보를 꺾고 당선된 바 있다.
이 밖에도 김오진 전 대통령관리비서관이 경북 김천에서 현역 송언석 의원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 전 비서관은 지난해 7월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에서 국토교통부 1차관을 지낸 바 있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 역시 부산진갑에서 5선 현역 지역구 서병수 의원과, 윤 대통령 청년 참모 출신인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부산수영에서 전봉민 의원과 각각 경쟁해야 한다.
대통령실 출신의 텃밭 출마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불만도 나온다. 책임감을 갖고 험지에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시스템 공천 및 경합지역 경선을 통해 공정하게 후보를 선발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공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통령실 인사에 대한 공천 압박에 한 위원장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공천이 구체화할수록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문제는 양측 충돌이 표면화할 만큼 정치력이 없느냐, 아니면 유연하게 정리해 큰 충돌 없이 마무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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