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보다 입춘이 빠른 올해…결혼하면 과부 된다?

김현경 2024. 2. 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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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젊은층의 결혼과 출산 기피가 확산하는 가운데, 올해가 '과부의 해'라는 속설마저 퍼지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중국 민정부(행정안정부 격)의 홈페이지 공공의견란에는 한 신원 미상의 시민이 "'과부의 해'는 상식과 과학에서 심각하게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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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결혼·출산 급감속 속설 확산
당국 "미신 믿지 말라"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중국에서 젊은층의 결혼과 출산 기피가 확산하는 가운데, 올해가 '과부의 해'라는 속설마저 퍼지고 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중국 민정부(행정안정부 격)의 홈페이지 공공의견란에는 한 신원 미상의 시민이 "'과부의 해'는 상식과 과학에서 심각하게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사람들이 미신과 속설에 휘둘리지 않도록 민정부가 이러한 비이성적 믿음에 대응해 목소리를 낼 것을 요청했다.

이에 민정부는 지난달 22일 "당신이 제기한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답글을 달았다.

'과부의 해'는 24절기 중 봄이 시작하는 '입춘'이 음력 설보다 빨라서 속칭 '봄이 없는 해'를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춘은 올해 2월 4일인데 설날은 2월 10일로 그보다 늦다.

또 내년에는 설날이 1월 29일로 입춘보다 빨라, 음력으로 2024년에는 입춘이 없는 셈이 됐다.

SCMP는 "봄은 탄생과 재생을 상징하기에 1년 중 가장 활기찬 시기로 여겨진다"며 "'과부의 해'로도 여겨지는 '봄이 없는 해'는 결혼하면 불운이 찾아오는 것으로 민간에서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문은 민정부에 올라온 해당 게시글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출산 기피 풍조가 퍼지면서 지난 2년간 인구가 줄고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점을 주목했다.

중국은 인구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감소하며 인도에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를 내줬다.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1천만명을 밑돌면서 전체 인구도 내리 감소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정부가 출생률 제고를 위해 여러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경제 둔화 속에 청년들은 가정을 꾸리길 꺼리고 있다.

중국 결혼 건수는 2013년 1천347만건에서 2022년 683만건으로 거의 반토막이 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가 '청룡의 해'이기도 한 점이 '과부의 해' 미신을 뛰어넘어 출산율을 높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고 SCMP는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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