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김경율 "대통령실 압력은 없다" 한목소리
결과?…한동훈 "잘못된 해석" 일축
김경율, 앞으로도 '쓴소리' 이어갈 듯
"당밖 목소리 반영 안된다면 부끄러워"
"아시다시피 김경율, 누구 얘기 듣는 사람 아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통령실 압력 있었다면, 받아들일 생각 없었을 것"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서울 마포을 불출마 선언'을 놓고 이른바 '윤·한 갈등'을 겪었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내외에게 고개를 숙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한 위원장과 김 위원이 한목소리로 이같은 해석을 일축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의 불출마 선언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압력은 일체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은 '윤·한 갈등'의 진짜 충돌 지점으로 알려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선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지만 본인의 확고한 결정이라 존중하기로 했다"며 "(김 위원이) 주말에 내게 말씀하면서 취지를 설명하셔서 잘 들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만류 여부에 대해선 "나는 출마하셔서 이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본인 생각이 강했고, 김경율은 누구 얘기 듣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그 뜻을 충분히 이해해서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의 불출마가 당정갈등 빌미를 제공한 측면에서 용산 대통령실에 순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는 질문엔 "잘못된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율 위원 역시 대통령실의 거취 압박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비대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불출마와 관련해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인 제안, 압력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오히려 (제안이) 있었다면 나는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 공식적으로도 비공식적으로도 대통령실 메시지를 받은 적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의 반응에 대해선 "그저께 저녁에 처음 통화했고, 어제도 통화했는데 당신이나 나나 둘 다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결심한 이상 바꿀 생각도 없다"고 했다.
본인의 불출마 선언으로 한 위원장이 공천 주도권을 가져갈 여지를 줬다는 해석에 대해선 "그 의견에 대해 동의하냐, 안 하냐라고 하면 동의한다"며 "내가 의도했냐 안 했냐와 관계 없이 그와 같은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했다. 본인 불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공천 주도권은 처음부터 한 위원장에게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천 논란에 대해 "감히 말하자면 시민사회에 있어왔고 절차의 중요성, 절차의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그날 현장에서 반응을 보고 되게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진심으로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에게 죄송하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드렸고 메시지도 드렸다. 그 진의는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불출마 선언으로 운동권 청산 의제가 약해진 게 아니냐는 해석엔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운동권 청산이라기보단 소위 진보와 민주의 대의를 표면상의 기치로 삼아서 자신들의 사익 추구를 일삼는 민주당에 대한 문제제기를 활발히 할 거고 오늘 회의석상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말했지만 시간이 남으니 더 활발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선 앞으로도 관련 발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외 목소리가 우리 당의 목소리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건 어찌 보면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은 오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을 지켜보겠다면서 "(방송을 본 뒤)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민심에 기반해서 문제 제기가 필요하면 문제 제기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고 했다.
'7일 대통령 대담으로도 논란 해소가 안됐다는 여론이 있다면 추가 입장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엔 "그래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아무도 당 밖의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건 민주적 정당으로서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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