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외인 레이예스, 명장에게 첫인상 합격점..."좋은 스윙 가졌다" [괌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2. 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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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024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첫인상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아직 실전에 돌입하기 전 훈련 단계지만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스윙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일(한국시간)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2024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빅터 레이예스도 첫날부터 팀에 합류해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얼굴을 익힌 뒤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이후 컨택 능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약 전 영상을 통해 지켜본 모습 그대로 안정된 중심 이동을 바탕으로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히는 능력이 빼어나다고 치켜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4일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을 마친 뒤 "레이예스는 첫날은 조금 몸이 무거워 보였는데 오늘은 굉장히 가볍게 방망이를 돌린다"며 "스윙이 좋다. 첫날 배팅 때는 팔로만 가볍게 쳤는데 이번에는 하체 이동도 그렇고 리듬이 좋다. 중심을 딱 잡아 놓고 타격하는 걸 보니까 컨택도 좋고 힘도 있어 보인다"고 웃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레이예스는 1994년생으로 우투양타 외야수다. 2011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통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빅리그 데뷔는 201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이뤄졌다. 100경기 타율 0.222, 47안타, 1홈런, 12타점, 35득점, 9도루로 무난하게 메이저리그 무대에 안착했다.

레이예스는 이후 2022년까지 디트로이트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2020 시즌 57경기 타율 0.277, 56안타, 4홈런, 14타점, OPS 0.706이 커리어 하이 성적이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394경기 타율 0.264, 321안타, 16홈런, 107타점, 147득점, 33도루, OPS 0.673으로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5년 연속 빅리그에서 생존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 받을만하다. 

롯데는 레이예스에게 보장 금액 7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약 12억 6000만 원)를 투자했다. 레이예스가 올해 타격에서 전준우, 윤동희 등 주축 선수들과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만 가을야구를 향한 도전을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다.

롯데가 지난해 7위에 그치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데는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2023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잭 렉스는 무릎 부상 여파로 55경기 타율 0.246(203타수 50안타) 4홈런 30타점 OPS 0.683의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방출됐다.

롯데는 대체 외국인 선수로 니코 구드럼을 데려왔지만 구드럼까지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50경기 타율 0.295(173타수 51안타) 28타점 OPS 0.760의 초라한 기록만 남긴 채 짐을 쌌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10월 구단 제21대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직후 2024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 과정에서 구드럼은 일찌감치 제외했다. 팀 타선 공격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는 확실한 카드를 원했고 레이예스가 낙점됐다. 

레이예스는 2023 시즌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지만 성적은 준수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128경기 타율 0.279, 140안타, 20홈런, 83타점, OPS 0.792로 컨택, 파워 모두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는 현재 스윙하는 모습을 보면 크게 약점을 보이지 않는다. 웬만한 공은 잘 따라다니면서 배트에 맞출 것 같다"며 "스위치히터인데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좌타석에서 밸런스가 더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단 레이예스 본인은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고 편하게 타석에 들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며 "건강하게 2024 시즌을 보내면서 최대한 많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또 장타를 많이 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는 지난해 팀 홈런 69개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는 전준우, 유강남, 한동희 정도로 승부처에서 장타로 흐름을 바꿔줄 수 있는 유형의 선수가 많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도 레이예스가 평균 이상의 장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예상 중이다. 전형적인 슬러거 스타일은 아니지만 정교한 컨택 능력에 외국인 타자 특유의 힘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무리하게 한방을 노리기보다는 레이예스 본연의 장점을 살리는 데 더 주력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태형 감독은 "레이예스가 장타를 의식하다가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면서도 "기본적인 힘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배트 중심에 걸리기만 하면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괌,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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