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 선수 빼앗기더니 악담까지…"흔한 B팀 유망주, 그런 애들 널렸다"

나승우 기자 2024. 2. 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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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스웨덴 꽃미남 유망주 루카스 베리발을 토트넘 홋스퍼에게 빼앗긴 바르셀로나가 애써 현실을 외면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4일(한국시간) "데쿠 바르셀로나 단장은 베리발과 관련해 '너무 많은 중요성이 부여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라며 데쿠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내용에 따르면 데쿠는 "언론들이 베리발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라면서 "매우 재능 넘치는 선수였고, 우리가 지켜본 선수 중 하나였다"라면서도 "우리가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는 있지만 라마시아(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르셀로나에 있기를 원하는 선수들은 많이 있다. 베리발이 우리 팀에서 너무 많은 중요성을 가지게 될 선수로 설명되고 있는데, 그는 1군에 올라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바르셀로나B(2군) 선수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베리발 영입 실패 원인에 최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사임 발표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베리발이 그저 토트넘을 선택했기 때문이지, 사비가 사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우리와 계약하는 걸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리발 영입에 가장 가까웠던 팀이었다. 하지만 이적시장 막판 토트넘이 하이재킹을 시도했고, 베리발은 바르셀로나가 아닌 토트넘에 입단했다.

스웨덴 국적의 2006년생 미드필더인 베리발은 현재 유럽 전역이 주목하는 초대형 유망주다. 자국 리그 유르고덴스 소속으로 스웨덴 국가대표 데뷔도 이미 이뤄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 받았다.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2차 예선에서는 루체른을 상대로 30분만 뛰고도 2골을 기록하는 등 득점력까지 증명했다.

베리발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의 오른쪽에 출전하는 걸 선호하며, 큰 키에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깔끔한 터치와 주변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 공간 패스에 능하며, 수비 라인 사이에서 움직이는 플레이에 강점을 보인다.

외모 만큼이나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 겨울 유럽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홋스퍼, 아스널,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을 비롯해 이탈리아 유벤투스, 인터밀란 등도 베리발에게 관심을 보였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바르셀로나였다. 지난달 29일 로마노는 "다음 주 베리발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공식 제안이 있을 예정이다. 700만 유로(약 101억원)의 이적료와 300만 유로(약 43억원)의 옵션이 포함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베리발은 매우 분명하다. 그는 오직 바르셀로나 이적만을 원한다. 거래는 거의 완료됐고, 7월 1일 이적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베리발은 오직 바르셀로나 이적만을 원했다. 로마노에 따르면 베리발은 최근 이적하고 싶은 팀으로 맨체스터 시티 또는 바르셀로나를 선택해달라는 질문에 바르셀로나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렐레보 역시 "베리발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최종 제안이 현실이 됐다. 유럽 메이저 구단들이 원하고 있는 미드필더는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하며 보너스를 포함해 1000만 유로의 이적료로 올 여름 이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하이재킹에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0일 "토트넘은 17세 나이로 이미 스웨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원더키드 베리발에 대한 바르셀로나의 제안을 하이재킹하려고 시도했다"라면서 "베리발은 850만 파운드(약 143억원)의 이적료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토트넘이 경쟁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스페인 스포르트 소속 토니 후안 마르티는 30일 "베리발은 바르셀로나 이적을 완료하기 위해 이미 스페인에 도착했다"라며 사실상 바르셀로나 선수가 됐다고 알렸다.

바르셀로나노티시아스 역시 "베리발은 이미 바르셀로나 이적을 마무리했다. 대리인과 함께 데쿠 바르셀로나 단장과 바르셀로나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모습이 목격됐다"라며 "겨울이 아닌 올 여름 이적하게 될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유럽 축구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선수를 확보하게 됐다"라고 보도하면서 토트넘의 하이재킹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베리발은 바르셀로나의 제안을 곧바로 수락하지 않고 스웨덴으로 돌아갔다. 이어 가족들과 고민한 끝에 1군 출전 기회를 보장해 준 토트넘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토트넘 공격수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역할이 컸다. 영국 더부트룸은 "쿨루세브스키가 베리발이 토트넘으로 올 수 있도록 설득에 나섰다. 이번 주 초 런던에서 있었던 토트넘과 베리발의 회담에 동석했다"라고 전했다.

유럽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베리발이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바르셀로나는 선수 측으로부터 마음이 바뀌었으며, 토트넘으로 향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이적이 확실시 될 때 사용하는 'Here we go'를 덧붙였다.

이어 "토트넘은 옵션 포함 1000만 유로(약 144억원)의 이적료를 유르고덴스에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금요일에 메디컬 테스트가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 3일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리발이 토트넘에 합류한다. 2029년까지 계약을 맺었고, 7월 1일부터 구단에 합류할 것"이라며 베리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베리발을 토트넘에게 뺴앗기자 바르셀로나는 애써 현실을 부정하는 모양새다. 영입에 공을 들였던 때와 달리 이제는 그저 흔한 유망주였을 뿐이라고 정신승리 중이다.

사진=토트넘, 베리발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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