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불 사망자 112명… “용접 중 발화” 용의자 체포

김철오,이서현 2024. 2. 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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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중부에서 발생한 산불은 빠르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다.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낮 12시30분) 현재 사망자는 112명으로 늘었다.

AFP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칠레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112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칠레 중부에서 바람은 지난 3일 한때 최대 시속 60㎞로 몰아칠 만큼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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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중부서 2일 발생한 화재 번져
CNN “용의자 집서 용접 도중 불”
보리치 대통령 “14년래 최대 비극”
칠레 국기가 지난 3일(현지시간) 비냐델마르의 불에 탄 주택 잔해에서 휘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칠레 중부에서 발생한 산불은 빠르고 건조한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다.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낮 12시30분) 현재 사망자는 112명으로 늘었다. 지자체에서 엇갈리게 집계된 인명피해 규모에서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사람은 100~200명으로 추산된다.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FP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칠레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112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지난 4일까지 칠레 정부 체계인 법률의료서비스(SML)에서 파악된 99명보다 늘었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산불 신고는 지난 2일 오후 중부 발파라이소주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들어왔다. 불은 건조한 대기에서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다. 칠레 중부에서 바람은 지난 3일 한때 최대 시속 60㎞로 몰아칠 만큼 거셌다.

이로 인해 칠레의 휴양지인 비냐델마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로 불이 빠르게 번졌다. 1951년 설립돼 73년간 운영되며 칠레에서 자생한 식물 800종을 보존해온 비냐델마르 식물원은 화재로 90% 이상 소실됐다. 이곳에서 직원 1명과 가족 3명이 사망했다.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칠레 화재 현장. 엑스 캡처


SNS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올라온 칠레 화재 현장. 엑스 캡처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면적은 110㎢에 달한다. 주택 3000~6000채가 화재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피해 지역인 비냐델마르와 주변 도시에서 이날 오전 10시까지 통행금지령이 발령됐다.

실종자 수는 지자체마다 집계가 다르지만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사망자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비냐델마르의 마카레나 리파몬티 시장은 “200여명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칠레 비냐델마르의 민가가 지난 2일(현지시간) 화염에 휩싸여 있다. AFP연합뉴스


칠레 비냐델마르의 불에 탄 주택 잔해에서 4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누워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불은 사람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화, 혹은 방화 가능성이 있다. CNN칠레는 “산불과 관련해 용의자 1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칠레 중부 마울레주 탈카에 있는 자택에서 용접 작업 중 실수로 불을 냈다고 CNN칠레는 전했다. 이 불이 인근 초원으로 번졌다.

보리치 대통령은 525명의 사망자를 낸 2010년 2월의 규모 8.8 대지진과 쓰나미를 언급하며 “의심할 여지 없이 2010년 참사 이후 가장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사망자 추모를 위해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이틀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김철오 기자, 이서현 인턴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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