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헤어졌어요…" 동거 종료가 아쉬운 롯데 윤동희-김민석 [괌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2. 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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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와 김민석은 팀 내에서 유명한 절친이다. 윤동희가 2003년생, 김민석이 2004년생으로 한 살 터울인 데다 성격도 잘 맞아 어딜 가더라도 항상 붙어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두 사람 사이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까지 경기장 밖에서도 한 집에 살면서 동고동락했지만 올해부터 동거가 종료됐다. 

윤동희는 4일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진행된 롯데의 2024 1차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을 마친 뒤 "김민석과 결별하게 됐다"고 농담을 던졌다. 아쉽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로 아쉽지 않다"고 말하며 웃었다.

윤동희의 말을 들은 김민석이 "나는 동희 형과 떨어지게 돼 아쉽다"고 말하자 윤동희는 당황한 듯 "사실 나도 아쉽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롯데 구단은 1군에서 뛰는 신인급 선수들에게 부산 사직야구장 인근 숙소를 제공한다. 경기도 성남 출신인 윤동희, 서울 토박이 김민석 모두 부산에 연고가 없었다.

윤동희, 김민석은 구단 사택에서 재일교포 출신 안권수와 함께 셋이 생활하면서 서로 의지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만 2024 시즌에는 안권수가 구단과 계약 종료 후 일본으로 돌아간 데다 올해 입단한 루키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윤동희, 김민석은 현재 각자 부산에 새 보금자리를 구했다. 

김민석은 "동희 형, 권수 형과 함께 지내면서 야구적으로도 그렇고 야구 외적으로도 의지가 됐다"며 "경기 끝나고 숙소로 들어오면 같이 밥도 먹으면서 게임 내용도 복기하고 쉬는 날에는 늦잠도 자고 PC방도 가고 여러 가지로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또 "부산에 가족 없이 혼자 내려왔는데 동희형이 부모님 역할을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며 "안권수 형도 나를 잘 챙겨줘서 야구장 밖에서도 지루할 시간이 없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윤동희도 "다른 인터뷰 때 자주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권수 형, 민석이와 같이 지내는 동안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거실 테이블에 앉아서 야구 얘기를 많이 했다"며 "권수 형에게 배우는 것도 많았고 다음날 야구장에서 직접 시도해 본 것도 있었다. 민석이랑 나는 1군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서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석과 같이 생활하면서 서로 야구가 잘 안될 때도 우울하지 않았다. 장난도 많이 치고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서로를 격려했다"며 "야구가 풀리지 않을 때 너무 깊게 안 좋은 생각에 빠질 수 있는 데 민석이가 이런 부분을 줄여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명장'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면서 어느 때보다 스프링캠프 분위기가 활기차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털고 2024년 도약을 위해 선수단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윤동희의 경우 김태형 감독이 언론을 통해 주전 우익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의 현재 기량과 성실함, 잠재력, 훈련 루틴 등을 놓고 볼 때 "걱정할 게 없는 선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윤동희는 2023 시즌 107경기 타율 0.287(387타수 111안타) 2홈런 41타점 OPS 0.687로 성공적인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특례까지 받으면서 롯데는 물론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타자로 발돋움했다.

윤동희는 "일단 지난해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너무 잘하려고 하면 야구장에서 힘이 들어가고 욕심도 커질 것 같은데 그래도 2023 시즌보다는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민석도 롯데가 성장을 기대하는 특급 유망주다.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팀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차고 129경기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16도루 OPS 0.652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외국인 타자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의 합류로 남은 외야 한 자리를 놓고 팀 내 선배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지만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자신의 기량을 어필하겠다는 각오다.

김민석은 "나도 이제 아마추어가 아니기 때문에 과정은 내게만 해당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결과를 보여드려야 한다"며 "지난해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타격, 수비 모두 야구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플레이하는 그런 선수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2024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김태형 신임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이 오는 20일까지 체력 및 기술 훈련 위주로 훈련을 진행한다.

2월 22일부터는 무대를 일본 오키나와로 옮길 예정이다. 실전 연습경기 위주로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른 뒤 3월 초 귀국,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하고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을 준비한다.

롯데는 올해 3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유통 라이벌' SSG 랜더스와 2024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후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첫 주중 3연전에서 맞붙은 뒤 3월 29일 안방 사직으로 복귀,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와 홈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사진=괌 엑스포츠뉴스/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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