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조롱했던 일본 의원,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에 또 망언

스키타 미오 의원 "거짓 기념물 필요없다"
서경덕 "일제 강제 동원 역사 부정하는 망언"

극우성향 정치인으로 알려진 일본 자민당 소속 스기타 미오 의원이 과거 한복 차림 여성에 대한 조롱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를 지지하는 의견을 표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한복 차림 여성 등을 조롱해 큰 물의를 일으킨 일본의 한 우익 성향 국회의원이 또 망언을 내뱉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스기타 미오 의원. [이미지출처=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앞서 스키타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군마현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 기사를 첨부하면서 "정말 잘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기타 의원은 "일본 내에 있는 위안부나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의 비 또는 동상도 이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며 "거짓 기념물은 일본에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교토에 있는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동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또 다른 사진을 올리고서 "사유지여서 철거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쪽도 빨리 철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올린 징용공 사진은 2016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의뢰로 제작돼 교토에 건립된 일제 강제징용 조선인노동자상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스키타 미오 의원 엑스]

서 교수는 스키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일제의 강제 동원과 일본군 '위안부'의 가해 역사 전체를 부정하는 망언"이라며 "이래서 어렸을때 부터의 역사교육이 정말로 중요하다. 일본의 가해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자랐기에 스기타 의원 같은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쪼록 스기타 의원은 앞으로 역사 공부나 제대로 하고, 통절히 반성한 후,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반드시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스키타 의원은 2016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서 치마저고리를 입은 재일교포 여성들과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 의상을 입은 여성을 보고 "완전히 품격에 문제가 있다"며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쁠 정도"라는 글을 써 논란이 된 바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