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웨어·얼리스타트·레이트아웃…이 단어들에 예비부부 가슴은 '철렁'

방제일 2024. 2. 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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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결혼식 비용 자체도 감당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업체들의 '꼼수'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까지 늘어나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최근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드레스숍에 방문해 드레스를 시착할 때 샵별로 5만∼10만원씩의 '피팅비'를 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오전 9시 이전 메이크업을 받게 되면 10만원가량의 '얼리 스타트' 비용을 추가로 내고, 오후 5시 이후 메이크업을 받게 되면 '레이트 아웃' 비용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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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업체마다 비용 제각각·가격고지도 없어
드레스 시착엔 5만∼10만원씩 추가금 내야
고물가에 결혼비용도 천정부지 치솟아

치솟는 물가에 결혼식 비용 자체도 감당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업체들의 '꼼수'로 인한 추가 비용 부담까지 늘어나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최근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드레스숍에 방문해 드레스를 시착할 때 샵별로 5만∼10만원씩의 '피팅비'를 내야 한다.

치솟는 물가에 결혼식 비용 자체도 감당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업체들의 '꼼수'로 인한 추가비용 부담까지 늘어나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서동민 기자]

국산 드레스를 입어볼 때는 5만원, 수입 드레스를 입어볼 때는 10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여기에 신부가 드레스숍에서 처음으로 개시하는 드레스를 계약해 입게 되면 '퍼스트 웨어' 비용도 추가다. 드레스별로 가격은 다르지만, 추가 금액은 100만∼300만원가량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오전 9시 이전 메이크업을 받게 되면 10만원가량의 '얼리 스타트' 비용을 추가로 내고, 오후 5시 이후 메이크업을 받게 되면 '레이트 아웃' 비용을 낸다. 문제는 숍마다 추가금이 들쭉날쭉한 데다 이를 사전에 고지해주지 않아 비용을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는 점이다. 웨딩홀이나 사진 촬영을 도맡는 스튜디오에는 가격을 고지해둔 곳이 간혹 있지만, 드레스숍에는 가격표조차 없다. '드레스 투어' 전 불가피하게 피팅을 취소하는 경우에도 피팅비는 돌려받을 수 없다고 예비부부들은 불만을 하소연한다.

아울러 스튜디오 촬영 때 머리 모양을 바꾸고 싶을 경우 '헤어 변형'을 신청해 약 30만원의 추가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스튜디오 촬영이나 결혼 예식 때 드레스를 잡아주거나 메이크업을 수정해주는 등 신부를 도와주는 '헬퍼 이모'에게 팁까지 줘야한다. 나아가 한 예비 신부는 스튜디오 촬영 날 비가 왔는데 헬퍼가 교통비를 요구해 현금으로 5만원을 지불하기도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헬스클럽이나 미용실 등에서 '가격표시제'를 하듯이 웨딩업계에서도 추가금을 받는다면 어느 경우에 얼마까지 받는지 고지해야 한다"라며 "결혼율·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결혼에 드는 비용이 더 든다면 예비부부는 더 고통스러워질 뿐"이라고 말했다.

국내 결혼 평균 비용 3억 원 넘었다…신혼 집값이 80%
지난해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가 1년 새 6만9000쌍 줄어 100만쌍대로 떨어진 가운데, 우리나라 결혼 평균비용이 3억원을 돌파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사진=아시아경제DB]

지난해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가 1년 새 6만9000쌍 줄어 100만쌍대로 떨어진 가운데, 우리나라 결혼 평균비용이 3억원을 돌파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3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2024 결혼 비용 리포트'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결혼 비용 평균은 3억474만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남성은 3억 2736만원, 여성은 2억 8643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연이 오픈서베이(신뢰 수준 80%·표본오차 ±2.03%포인트)를 통해 최근 결혼한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차 이하)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총비용 중 신혼집 마련이 2억4176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총비용의 79%에 달한다. 응답자 중 부모님 댁에서 함께 거주하거나 사택·관사 등을 사용할 시 0원으로 표기했다. 혼수 지출은 평균 2615만원으로 집계됐다. 예단은 566만원, 예물은 530만원, 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패키지는 평균 479만원이라고 응답했다. 예식장 비용은 평균 990만원으로 집계됐다. 0원부터(회사·학교 지원 예식장) 1억원 이상(호텔 예식장)까지 답변의 폭이 넓었다.

연령대별 그룹 조사에서 예단·예물은 40대 그룹이 높았고 스드메 패키지는 20대 그룹이 높았다. 신혼여행 비용 평균은 744만원, 이바지 음식 평균은 170만원, 답례품 평균은 117만원으로 집계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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