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7 열풍 끝나나…"개별 전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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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에서 '매그니피센트7(7대 기술주)'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 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에 무조건 열광하기보다는 기업의 구체적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짐 티어니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성장 중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는 모두가 AI의 후광을 얻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시장은 매그니피센트7을 하나의 주식으로 취급하는 대신 기업의 개별 전망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더는 블록으로 거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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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애플·테슬라 울고
'대세' 기업 시장 이끄는 모양새는 여전
미국 주식시장에서 '매그니피센트7(7대 기술주)'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 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에 무조건 열광하기보다는 기업의 구체적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7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짐 티어니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성장 중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해는 모두가 AI의 후광을 얻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시장은 매그니피센트7을 하나의 주식으로 취급하는 대신 기업의 개별 전망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더는 블록으로 거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그니피센트7에서 MS,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만, 알파벳은 S&P500지수만 못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슬라와 애플은 이들 7개 기업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AI 트렌드를 이어가며 주식이 급등했다. 메타, MS, 아마존은 AI 기술 투자를 늘리기도 했지만, AI 외 일반적인 요인으로 주가가 오르내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컨대 메타 주가는 최초 배당금 발표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애플 주가는 중국 판매 부진 소식에 위축됐고, 테슬라는 성장 둔화 경고에 하락했다.
또 AI를 내세우면 무조건 주목받던 이전과 달리 투자자들이 AI로 인한 실질적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와즈 초드리 펄크럼애셋매니지먼트 주식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세부 사항을 보고 있다"며 "테슬라는 적어도 AI 측면에서는 과도하게 조명 받았다. 애플은 AI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어떻게 수익화할 것인지 명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2023년 연말에는 인플레이션이 안정화되면서 주식시장 랠리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기업에 대한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조기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냉각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앞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주식시장으로 쏠렸던 것은 올해 말 가능성이 높은 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을 견인하기 위해 각 사의 구체적 실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한다. 최근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테슬라 시가총액을 추월한 것 또한 비슷한 맥락이다. 일라이릴리는 체중 감량 신약에 힘입어 지난 1년간 주가가 거의 2배 상승했다. AI 외에도 호재로 작용할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월가 일각에서는 매그니피센트7에서 테슬라를 뺀 매그니피센트6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존 7대 기술주 대신 엔비디아, MS, AMD, TSMC, 브로드컴 등 'AI 5'가 대세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다만 소수의 '대세'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모양새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애플, 테슬라, 알파벳이 일라이릴리, 버크셔헤서웨이, AMD 등으로 대체됐지만, 작년엔 상위 7개 기업이 시장 이익의 60%를 주도했다면 현재는 그 비중이 80%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는 S&P 500 기업들은 작년 4분기 수익이 1.6% 증가했지만, 매그니피센트7을 빼면 오히려 수익이 8% 감소한다고 예상했다.
마이클 그랜트 칼라모인베스트먼트 장·단기 전략 책임자는 "대형주 사이에 더 많은 차별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들의 지배력이 존재하는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을 제외한 주식 시장의 수익 전망은 조용하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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