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논란’ 김경율 결국 ‘불출마’

김 “숙고 끝 당 총선 승리 위한 결심”
‘사천 논란’·‘절차 불공정 논란’ 해소

‘86 운동권 청산’을 명분으로 서울 마포을 출마를 예고했던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여권에선 당정갈등 봉합을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공약기획단장을 맡은 이태규 의원은 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비대위원이 그동안 마포을 출마와 관련 ‘사천이다’, ‘절차적으로 불공정하다’는 등의 지적이나 불편한 시비에 대해서 본인이 출마하지 않음으로써 이걸 다 털어버리겠다는 생각이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비대위원의 그동안 행동을 보면 어떤 문제점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해 온 자기 주관이 굉장히 뚜렷하고 소신대로 행동해 온 분으로 평가한다”면서 “본인의 출마 문제에 대해서 다른 분들이 어떤 요구를 한다고 해서 하고 안 하고를 결정할 분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출마 선언을 통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힘도 실어주는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민했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 공약개발본부 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사천 논란 등이 (김 비대위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영향이 없다고는 볼 수가 없다”면서 “마포 지역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기 때문에 절대 쉬운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사실 공천을 준다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 비대위원 측에 ‘출마한다’ 정도로 이야기했는데 한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자체가 실질적으로 그 지역에 있는 김성동 당협위원장과 경선에 붙는다고 할지라도 너무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비판도 있는 상황”이라며 “당의 이번 공천에 가장 중요한 테마인 공정한 공천의 이미지를 흐트려서는 안 되겠다라는 김 비대위원의 본인 생각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신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앞서 김경율 비대위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숙고 끝에 내린 저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결심”이라며 “가벼운 몸으로 비대위원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달 17일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 비대위원장을 통해 서울 마포을 출마 의사가 알려지면서 사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김 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주장하며 당정 갈등을 촉발한 장본인이란 지적도 들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