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형 당뇨병 앓는 성인 환자, '사회적 낙인' 많이 느껴

한희준 기자 2024. 2. 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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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병이 '소아 당뇨'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인 1형 당뇨인의 사회적 낙인이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그 결과, '정체성 문제'(성인 3.58, 청소년 3.07), '비난과 판단'(성인 3.50, 청소년 2.61), '차별 대우'(성인 2.42, 청소년 1.83) 등 항목에서 성인 1형 당뇨병 환자의 사회적 낙인 인식 정도가 청소년 환자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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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형 당뇨병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취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클립아트코리아
1형 당뇨병이 ‘소아 당뇨’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인 1형 당뇨인의 사회적 낙인이 심각하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헬스케어 전문 PR회사 엔자임헬스 김동석 대표는 성인과 청소년 1형 당뇨인 총 262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낙인을 결정짓는 세 가지 요소를 5점 척도로 조사했다. 그 결과, ‘정체성 문제’(성인 3.58, 청소년 3.07), ‘비난과 판단’(성인 3.50, 청소년 2.61), ‘차별 대우’(성인 2.42, 청소년 1.83) 등 항목에서 성인 1형 당뇨병 환자의 사회적 낙인 인식 정도가 청소년 환자보다 높았다.

정체성 문제란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을 의미한다. 이 같은 인식은 환자로 하여금 자신이 1형 당뇨병이라는 사실을 타인에게 숨기거나 공공장소에서 혈당을 체크하고 인슐린 주사를 맞는 행동을 꺼리게 만들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

김동석 대표는 “1형 당뇨병은 전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는 만성질환임에도 소아 당뇨로 잘못 불리고 있다”며 “성인 1형 당뇨인이 직장 등 사회생활에서 자신의 질병에 대해 숨길 필요가 없는 사회적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지지와 관련된 연구에서는 가족 지지(성인 4.16, 청소년 4.5), 친구 지지(성인 3.74, 청소년 3.76), 의료진/동료 환자 지지(성인 3.38, 청소년 3.29) 등 청소년, 성인 모두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사회적 지지가 당뇨의 자가 관리 등 건강 행동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지만, 성인의 경우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는 사회적 지지에는 긍정적 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 영향을 주는 ‘문제적 지지’도 존재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과도한 연락 및 정서 표현, 불필요한 조언, 비현실적 정보, 통제를 시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도움 등과 같은 문제적 지지는 그 선의와 관계없이 때로는 환자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질병 및 환자에 대한 사회적 지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지의 질적 측면이 고려돼야 한다고 논문에는 적혀있다.

김 대표는 “1형 당뇨인들이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1형 당뇨병이 소아 당뇨라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의 개선과 함께, 중증난치질환으로 인정받는 등 정교하고 실질적인 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 기능을 상실할 때 발병한다. 췌장을 이식하지 않는 한 완치되지 않으므로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며, 적절히 관리하지 못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1형 당뇨병 환자는 5만여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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