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4강 탈락" 日 들끓는 모리야스 감독 해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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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내부에선 충격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아시안컵에서 매 경기 상대팀에게 골을 내주는 등 예상외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자 6년간 대표팀을 맡아온 '감독 해임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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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FA "해임 전혀 고려 안해" 일축
아시안컵 유력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내부에선 충격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아시안컵에서 매 경기 상대팀에게 골을 내주는 등 예상외로 부진한 실적을 보이자 6년간 대표팀을 맡아온 '감독 해임론'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5일 온라인 스포츠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일본의 4강 진출 실패로 국가대표팀 감독 모리야스 하지메에 대한 해임론이 들끓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4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이란과의 경기 직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리야스 해임', '감독 해임' 등이 감독을 비판하는 단어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유럽 리그에 진출해있는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데리고도 패했다는 충격이 컸다. 모리야스 감독 관련 뉴스에는 "감독은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보강이 가능한 포지션 아니냐. 선수들은 유럽 리그까지 나가는 등 글로벌 격차가 줄어드는데, 감독이 가장 차이가 나는 것 같다"는 댓글부터 "아시안컵은 월드컵 테스트 경기 아닌가. 선수가 월드컵 우승을 하고 싶어해도 감독이 그것을 못 따라가는 것 같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이번 아시안컵 개막 당시 일본 내부에서 우승을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17위인데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약진은 자신감을 더욱 키웠다. 축구 강국 독일과 스페인을 연달아 격파한 팀이라는 명성까지 붙었다.
그러나 막상 아시안컵에서는 42년 만에 이라크에 1대 2로 패하면서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등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바레인은 꺾긴 했지만 모두 상대팀에게 골을 내줘 '무실점 경기'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다.
여기에 이란전 이후 미드필더인 모리타 히데마사가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플레이어로서, 팀을 위해서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지만 결정권까지 나에게 있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 더 (감독의 지시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이 조명되면서 감독 경질 여론에 힘이 실렸다.
대표팀은 전날 밤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귀국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반성은 하지만 후회는 안 한다. 모든 결과와 평가에 대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에도 '왜 후반 열세에도 선수 교체를 하지 않았느냐' 등 취재진의 날카로운 질문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심지어 해임론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모리야스 감독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고는 각오하고 있다. 앞으로도 팀과 선수, 일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아직 해임론을 꺼내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전직 국가대표였던 쿠리하라 유조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전에도 모리야스 감독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있었다. 그러나 일본은 그 후 상승의 길을 걷지 않았느냐. 감독을 바꿨으면 이뤄내지 못했을 일"이라며 "4년 동안 계속 승승장구하는 팀이 어디 있느냐. 크게 소란을 피울 정도도 아니고, 일단 지켜봐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일본축구연맹(JFA)도 감독 연임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시마 고조 JFA 회장은 8강 진출에 실패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모리야스 감독의 거취 질문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열도를 술렁이게 한 '충격 패'에 해임론에 대한 목소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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