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클린스만호, 김민재 공백 메울 최적의 방안

박시인 2024. 2. 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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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매 경기 실점 중인 클린스만호, 요르단 막강 공격력 막아낼까

[박시인 기자]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과 훈련에 앞서 미팅을 하고 있다. 2024.2.4
ⓒ 연합뉴스
 
클린스만호가 우여곡절 끝에 4강에 오르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매 경기 가시밭길이었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3대 1로 승리할 때만 해도 순탄한 길을 걷는듯 보였다.

하지만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혈투를 벌인 데 이어 16강 사우디 아라비아, 8강 호주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살아난 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야 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승부차기 승리, 호주전에서는 손흥민의 프리킥 한 방으로 간신히 생존했다.

2경기 연속 120분 출전으로 극심한 체력 소모가 불가피하다. 또, 한 가지 걱정은 경고 트러블로 인한 김민재의 결장이다.

'경고 2장' 김민재 없이 요르단과 4강전

김민재는 호주전 후반 추가 시간 1분 경고를 받으면서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 이후 대회 2번째 옐로카드를 적립, 요르단과의 4강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경고 트러블에 대한 우려는 첫 경기부터 제기됐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김민재, 박용우, 이기제, 조규성, 손흥민 등 무려 5명이 경고를 받았다.

2, 3차전에서는 황인범, 오현규, 이재성이 경고를 안았고, 16강전에서도 2명(이강인, 김영권)이 추가됐다. 이번대회 카드 누적은 8강까지 유효했다. 8강 호주전에서 추가 경고가 나오지 않을 경우 4강부터는 모두 삭제되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무엇보다 김민재는 현재 클린스만호 수비의 중심축이다. 넓은 수비 범위 커버와 빠른 주력, 완벽에 대인 마크로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시키는 파워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다.

전현직 울산 수비진 구성 유력

이번 4강 요르단전의 가장 핵심포인트는 수비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요르단의 공격력은 매우 강하다. 한국은 지난 요르단과의 조별리그에서 2골을 내줬다. 리그1에서 활약 중인 오른쪽 윙어 알 타마리, 최전방 공격수 알 나이마트는 매우 위협적이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매경기 실점을 기록했다. 5경기에서 무려 8실점이다. 김민재가 출전하고도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메워야 한다. 김민재의 부재를 대체할 센터백은 정승현이다. 이번 대회 이전부터 김민재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그는 정승현은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 1, 2차전과 16강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8강 호주전에는 김영권에게 밀려 연장 후반 뒤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골문을 지키는 조현우 골키퍼와 더불어 좌우 풀백 설영우, 김태환(1월 전북 이적)과 더불어 센터백 파트너가 확실시되는 김영권까지 포백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 2022, 2023시즌 울산에서 호흡을 맞춘 전현직 동료들이다. 울산은 2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여름 울산에서 알 아인으로 이적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와도 익숙하다.

스리백 카드 꺼내들까

또 한 가지 경우의 수는 스리백 전환이다. 김민재의 부재로 라인을 올리는 전진 수비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깜짝 스리백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전반에는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수비 안정화에 큰 힘이 된 반면 공격 빌드업 상황에서는 많은 답답함을 노출했다.

그럼에도 수비 안정화에 1차적으로 초점을 맞춘다면 충분히 가능한 옵션이다. 그렇다면 1명의 센터백이 더 필요한데 나이 어린 김지수, 김주성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 경험이 없어 주전으로 쓰기엔 모험에 가깝다. 박진섭의 센터백 기용은 해답이 될 수 있다. 2시즌 연속 전북 현대에서 든든하게 최후방을 지키며 K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각광을 받았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한 칸 내리고, 중원에 이재성을 배치하는 전략도 있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가 없는 건 큰 공백이다. 하지만 다른 뛰어난 선수들도 많다"라며 "정승현과 박진섭이 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려 스리백처럼 다른 해결책으로 나설 수 있다. 김민재가 없는 건 확실히 슬프긴 하다.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클린스만 감독이 최적의 수비 조합으로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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