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등에 업은 北…신원식 국방장관에 "최악 망발, 충돌 기폭제"

문제원 2024. 2. 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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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최근 대북 발언을 겨냥해 "물리적 충돌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면서 대남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일(현지시간)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의 핵 선제공격 법제화와 잇단 도발을 비판한 것을 두고 "노골적으로 편향됐다"며 북한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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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두 적대국 관계에서 폭언"
러시아와 밀착하는 北…연일 대남 도발
지난 2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의 최근 대북 발언을 겨냥해 "물리적 충돌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와 대외적 밀착 행보를 강화해나가고 있는 북한이 대남 도발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논평에서 신 장관이 "조선 반도 인근에서 3척의 미 항공모함이 동시에 전개됐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감히 '정권종말'이니 '적 지도부 제거'니 하는 최악의 망발까지 거리낌 없이 줴쳐댔다(떠들어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쟁 중에 있는 두 적대국 관계에서 이러한 폭언이 노골적인 선전포고로 되고 물리적 충돌의 기폭제로 되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남는다"며 "우리는 이미 괴뢰 호전광들이 떠드는 소위 '즉, 강, 끝(즉시·강력하게·끝까지)' 원칙이 '즉사, 강제죽음, 끝장'으로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했다.

앞서 신 장관은 지난달 24일 충북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을 찾아 장병들에게 "만약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최단 시간 내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해당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은 우리 군이 새해 미국 항공모함인 '칼빈슨호', 핵전략폭격기 'B-1B' 등 미 전략자산들과 일본의 이지스구축함, 전투기를 동원해 연합해상훈련과 연합공중훈련을 한 것을 두고도 "괴뢰 군사 불한당들이 단독으로 감행한 반공화국 전쟁 연습들은 미처 그 횟수를 셀 수 없을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32사단의 서해안 미사일 공격훈련과 해안지역 기습상륙훈련, 55사단의 혹한기 훈련, 7공병여단과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의 겨울철 도하훈련, 해병대 1사단의 대침투종합훈련, 17사단의 전시 훈련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전쟁광기를 부려댔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역대 최대, 사상최고의 기록을 경신하며 병행되는 각종 규모의 전쟁 연습들은 가뜩이나 위태한 괴뢰 대한민국의 가냘픈 운명을 완전 결단내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내포돼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새로 개발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의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같은달 29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면서 대남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일(현지시간)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의 핵 선제공격 법제화와 잇단 도발을 비판한 것을 두고 "노골적으로 편향됐다"며 북한을 감쌌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국의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으로는 수준 이하로 무례하고 무지하며 편향돼 있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같은날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

지난 2일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방한해 고위급 면담을 가졌으나, 큰 관계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루덴코 차관 방한 당시 자하로바 대변인의 거친 발언이 나온 것을 보면 방한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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