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도 두렵지 않은 '악의 제국'..."최고 선수 영입 노력 당연, 당신들도 할 수 있었던 일"
차승윤 2024. 2. 5. 08:59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건 당연하다. 다른 29개 팀도 그렇게 할 수 있었다. LA 다저스의 행보가 왜 나쁘단 건지 모르겠다."
역대 가장 뜨거운 겨울을 보낸 메이저리그(MLB)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한다. 투자가 지나치다는 여론도 나오지만, 선수들은 구단의 행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저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년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번 겨울 대형 영입에 연이어 성공한 다저스 선수단이 팬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기존의 스타들뿐 아니라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오타니가 입단식 후 첫 공식 석상에 나타나 화제를 모은 가운데 선수들 역시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특히 다저스가 지난 겨울 동안 1조 5000억원을 넘게 투자한 것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 다저스를 두고 '악의 제국'이고, 야구계의 균형을 깬다는 비판이 나와서다.
선수들은 구단의 행보에 만족한다며 변호에 나섰다. 팀의 리더인 베츠는 "(그런 여론도) 그저 받아들이고, 플레이하면 된다. 악당이든 무엇이든 상관없다. 경기에서 모든 것이(평가가) 결정날 것"이라며 "10억 달러를 썼다고 다른 이들이 질투한다. 하지만 다저스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했다. 팀을 훌륭하게 만들었다. 다른 팀보다 더 큰 힘을 낼 수 있게 했다. 더 잘할 수 있게 했다. 오타니와 계약하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와도 계약했다. 실제로 이런 일을 하는 팀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베츠는 "다저스가 약속을 지키는 팀이라 좋다. 내가 다저스에 올 때도 말했고, 오타니와 다른 선수들에게도 말했을 거다. '우리와 계약하면 항상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실제로 선수들은 매년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이제 우리 선수들에게 달려있고,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베츠의 말처럼 다저스는 2013년 이후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중이다. 이 중 지구 우승도 11회에 달한다. 2020년 트레이드로 다저스에 온 베츠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12년 3억 65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었고,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에도 3년 연속 정규시즌 100승 이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오타니가 영입된 만큼 베츠의 남은 계약 기간 역시 우승 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재활을 마치고 주전 유격수를 맡을 개빈 럭스도 구단의 방향성을 환영했다. 그는 "구단이라면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 다른 29개 팀도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며 "모두가 똑같이 해낼 수 있는데, 어째서 (다저스의 행보가) 야구에 나쁘단 건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역시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예정인 투수 워커 뷸러는 "다저스가 악당으로 불리는 이유는 우리가 좋은 선수를 데려왔고, 오랫동안 좋은 선수들을 육성해왔고, 오랫동안 대형 FA(자유계약선수)와 계약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이라고) 새로울 건 없다"며 "선수들은 모두 정말 흥분하고 있다. 다른 이들이 뭐라고 말하든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고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뷸러는 또 "구단주들이 돈을 쓰면 야구에 좋은 일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은 점점 더 많아진다. 우승을 원하고 경쟁력을 갖추고 싶어하는 팀이 많아진다는 건 야구에도 좋은 일"이라며 "다저스는 매년 우승을 향한 투자 부문에서 선두에 서 있다. 다저스와 같은 분위기가 리그에 확산되고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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