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극우장관 "바이든, 이스라엘 방해... 트럼프가 좋아"

윤현 2024. 2. 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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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극우파 장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스라엘 우익 연립여당 소속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4일(현지시각)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전쟁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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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그비르, WSJ 인터뷰 "바이든, 가자지구 지원하느라 바빠"

[윤현 기자]

 이스라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의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 기사
ⓒ 월스트리트저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극우파 장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스라엘 우익 연립여당 소속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4일(현지시각)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전쟁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의 가자지구 지원 물자, 하마스로 간다"

벤-그비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전면적으로 지원하는 대신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물자와 연료를 주느라 바쁘다"라며 "이는 결국 하마스로 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미국의 행동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진압하는 데 더 많은 자유를 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하는 조건이 포함된 휴전이나 하마스를 완전히 격퇴하지 않고 전쟁을 끝내는 협상에는 반대한다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갈림길에 서있고, 어떤 길로 갈지 선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이 네타냐후 정권을 흔들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지지를 확보했으며, 필요하면 이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수천 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무모한 합의는 정부 해체"라면서 연정 탈퇴를 경고하기도 했다.

그가 이끄는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는 이스라엘 의회에서 6석을 갖고 있으며, 만약 연정에서 탈퇴하면 네타냐후 정권은 무너진다. 

WSJ "이스라엘 극우 선동가... 휴전의 최대 장애물" 

WSJ은 벤-그비르 장관에 대해 "이스라엘 극우의 등불"이라며 "유대인이 이스라엘 땅의 정당한 소유자라고 선언하면서 지금의 명성을 얻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를 더 오른쪽으로 밀어붙이는 선동가"라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있는 인질들을 구출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의 가장 큰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방위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이스라엘의 현직 장관이 미국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인터뷰가 논란이 되자 네타냐후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은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에 깊이 감사한다"라며 "우리에게 이견이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결단력 있고 신중한 선택으로 이를 잘 극복해 왔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또한 "이스라엘은 생존권과 미래를 위해 싸우는 주권 국가로서 미국이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이스라엘의 국제적 위상과 전쟁 노력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그런 발언은 이스라엘의 안보에 해를 끼치고, 그가 외교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에게 그를 제지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는 정부 내 극단주의자들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전시 연립내각에 참여하는 야당 지도자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도 "가장 중요한 동맹국과도 다툴 수 있지만, 전략에 해를 끼치는 언론에서의 무책임한 발언은 안 된다"라며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전략적 대외 관계, 안보, 지금의 전쟁을 방해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립여당의 한 간부는 벤-그비르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의 '골칫거리'라면서 그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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