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원식 "정권 종말" 발언에 "최악 망발, 물리적 충돌 기폭제"

한지혜 2024. 2. 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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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공군 17전투비행단을 찾아 '북한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킬 경우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달라'고 주문한 데 대해 북한이 "물리적 충돌의 기폭제"라고 발끈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포조선소를 찾아 “전쟁 준비를 다그치 는데 해군 무력 강화가 제일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고 지난 2일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신 장관은 지난달 24일 충북 청주 공군 17전투비행단을 찾은 자리에서 장병들에게 "만약 김정은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는 최악의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서 최단 시간 내 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선봉장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언은 최근 북한이 대남 위협을 고조시키는 가운데 북측이 실제 무력도발에 나설 경우 공군 전력을 활용해 대응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5일 논평에서 신 장관이 "'정권종말' 이니, '적 지도부제거'이니 하는 따위의 최악의 망발까지 거리낌 없이 줴쳐댔다(떠들어대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쟁 중에 있는 두 적대국 관계에서 이러한 폭언이 노골적인 선전포고로 되고 물리적 충돌의 기폭제로 되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남음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또 한국 육군 32사단 및 육군 55사단의 혹한기 훈련과 육군 17사단의 전투사격 훈련 등 최근 진행된 군의 훈련을 일일이 거론하며 "전쟁광기를 부려댔다"고도 지적했다.

통신은 "입에 담지 못할 악담질과 각종 규모의 전쟁연습들은 가뜩이나 위태한 괴뢰 대한민국의 가냘픈 운명을 완전 결딴(결단)내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일 북한이 서해상으로 쏜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네 번째다. 북한은 지난달 24일과 28일 새로 개발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의 시험 발사를, 같은 달 30일에는 기존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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