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해녀까지 배워요"…英 옥스퍼드대 첫 '한류 학교'
영국 옥스퍼드대가 처음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 전반을 다루는 교양 강좌를 개설했다. 커리큘럼에는 서태지·해녀까지 들어가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옥스퍼드대는 4일(현지시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10주 과정의 한류 아카데미(UK Hallyu Academy)를 만들고 전날 입학식을 했다고 밝혔다.
한류 아카데미는 옥스퍼드대가 운영하고 주영 한국교육원이 운영비, 프로그램 공동 개발 등을 지원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비대면으로 격주 토요일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는 강좌에는 열흘 만에 90명 넘게 등록했다. 옥스퍼드대 하트퍼드 칼리지에서 열린 이날 입학식에는 영국 전역에서 약 20명이 참석했다.
한류 아카데미를 기획, 운영하는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는 "한국어를 중심에 두고 K-팝부터 드라마, 영화, 음식, 패션까지 한국 문화를 두루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수업 전반부에선 '한류의 언어'를 주제로 반말과 존댓말, 사투리, 'You' 번역의 한계,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언급한 '1인치 자막 장벽' 등을 다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후반부엔 해녀,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 김홍도와 신윤복, 세종대왕, 정조, 서태지, 선덕여왕 등 신라시대부터 현대까지 인물을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입학식 참석자들은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려고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거나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사극을 보며 한복을 좋아하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방탄소년단(BTS)을 통해 한국 문화에 발을 들였다는 이도 많았다.
주영 한국교육원 안희성 원장은 "한국어와 한국에 관한 인식이 확산하고 한국어가 영국 중고등학교 정규과목으로 채택되는 등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데 한류 아카데미가 도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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