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투수' 울렸던 롯데 '버스터 보근'…부상 불운 속 시즌 출발 늦어진다 [괌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2. 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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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보근의 2024 시즌 출발이 동료들보다 늦어지게 됐다. 예상치 못한 부상과 수술, 재활로 정규시즌 개막전 합류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월 1일부터 괌 데데도 스포츠 컴플렉스 야구장에서 2024 시즌을 대비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김태형 신임 감독을 비롯한 13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 등 총 63명이 오는 20일까지 체력 및 기술 훈련 위주로 구슬땀을 흘린 뒤 2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무대를 옮겨 실전 경기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하지만 정보근은 괌은 물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도 모습을 볼 수 없다. 정보근은 지난해 11월 오른손 엄지손가락 수술을 받은 뒤 회복에만 전념하고 있는 상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정보근이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 기간 팀 자체 청백전 수비 중 파울 타구에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며 "현재 수술 후 재활 스케줄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근은 2018년 경남고를 졸업하고 2차 9라운드 전체 83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고교 시절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롯데 스카우트팀은 정보근의 수비력에 주목했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포수로서 기본기가 탄탄했고 프로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다면 분명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롯데 스카우트팀의 판단은 정확했다. 정보근은 프로 입단과 동시에 뛰어난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데뷔 2년차였던 2019 시즌부터 1군에서 꾸준히 중용됐다. 

정보근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격도 2023 시즌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2022 시즌 95경기 타율 0.191(199타수 38안타) 1홈런 15타점 OPS 0.456에 그쳤지만 지난해 55경기 타율 0.333(81타수 27안타) 1홈런 13타점 OPS 0.902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정보근의 2023 시즌 타격 표본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이전처럼 타석에서 쉽게 물러나던 정보근이 아니었다. 직구, 변화구 모두 대처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롯데 내부에서 내왔다.

특히 지난해 8월 2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리그 최강의 에이스 에릭 페디를 상대로 쏘아 올린 홈런포는 달라진 정보근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페디는 2023 시즌 KBO리그를 평정했다. 30경기 180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 탈삼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5, 피안타율 0.207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올랐다. 정보근은 이런 페디를 상대로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려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큰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정보근은 오히려 지난해 9월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주루 중 햄스트링을 다쳐 시즌을 조기마감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롯데팬들은 정보근의 급성장에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중 한명이었던 버스터 포지를 빗댄 '버스터 보근'이라는 멋진 별명을 붙여줬다. 

롯데는 2023 시즌 7위에 그치며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지만 '포수 왕국'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FA(자유계약)로 영입된 주전 포수 유강남에 든든한 백업 정보근, 레이저 송구를 자랑하는 유망주 손성빈까지 안방을 든든하게 채웠다. 

정보근은 2024 시즌 백업 포수 1순위 자리를 두고 손성빈과 치열한 선의의 경쟁이 예상됐지만 일단 올 시즌 초반에는 최대한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해 100% 컨디션을 갖추는 게 중요해졌다. 

김태형 감독은 "정보근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도 합류가 힘들다.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더라도 3월 말 정규시즌 개막전 때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는 정보근이 정규시즌 초반까지 1군 콜업이 힘들더라도 포수진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다. 주전포수 유강남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데다 지난해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손성빈도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중이다. 손성빈은 2023 시즌 1군 45경기에 출전하며 값진 경험을 쌓기도 했다.

유강남 역시 FA 이적 첫해였던 2023 시즌보다 더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10월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에만 집중하기도 했다.

유강남은 지난해 121경기 타율 0.261(352타수 92안타) 10홈런 55타점 OPS 0.726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반기 74경기 타율 0.233(219타수 51안타) 5홈런 27타점 OPS 0.654로 부진했지만 후반기 47경기 타율 0.308(133타수 41안타) 5홈런 28타점 OPS 0.843으로 확실하게 반등에 성공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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