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뒷걸음질 석화업계… 올해 전망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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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시황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불황과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출이 쪼그라든 영향이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도 수출 감소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석유화학 제품 원가 경쟁력에서 밀릴 뿐 아니라 품질도 별반 차이가 없다"며 "이차전지 소재, 재생 플라스틱, 태양광 등 신사업으로 방향을 완전히 전환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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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시황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불황과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출이 쪼그라든 영향이다. 올해도 뚜렷한 업황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5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457억 달러(약 61조1694억원)를 기록했다. 2022년보다 15.9% 줄었다. 중국 시장 악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금액은 170억 달러(22조7545억원)로 2022년보다 17.7% 감소했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도 수출 감소 요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5174만t으로 2018년(2565t)보다 배 이상 커졌다. 석화 업계는 중국에서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2026년 5601만t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틸렌은 나프타 등 석유 유분을 정제해 얻는 화학물질을 말한다. 폴리에틸렌(PE), 에탄올, 폴리염화비닐(PVC) 등의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에틸렌 생산이 늘면서 석유화학 제품 공급도 증가했고 이는 공급 과잉을 낳았다.
수출 감소는 실적 부진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55조2498억원, 영업이익 2조5292억원을 올렸다. 2022년보다 매출은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5.1% 줄었다.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이 감소한 게 결정타였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 매출액 6조3223억원, 영업이익 359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각각 20.7%, 68.7% 급감한 수준이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하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역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마이너스 19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9662억원) 대비 24.6% 쪼그라든 72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는 주요 업체의 영업이익이 다소나마 나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는 ‘착시효과’라는 지적이다.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개선 효과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석유화학 제품 원가 경쟁력에서 밀릴 뿐 아니라 품질도 별반 차이가 없다”며 “이차전지 소재, 재생 플라스틱, 태양광 등 신사업으로 방향을 완전히 전환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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