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애플 '입는 컴퓨터' 폼팩터 혁명…비전프로 초반 돌풍

윤상언 2024. 2.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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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애플 스토어에서

애플의 ‘입는 컴퓨터’ 혁명이 성공할 수 있을까. 애플의 최신 웨어러블 기기 ‘비전프로’가 출시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키면서, 향후 컴퓨터를 이용하는 방식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슨일이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애플은 비전프로를 미국 전역의 애플스토어 등에서 현장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격은 3500달러(약 470만원). 이날 미국 뉴욕의 애플스토어 매장 앞에는 비전프로를 사려는 소비자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고 WSJ 등은 전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비전프로 사전판매 규모는 20만대 안팎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의 기술(tomorrow’s technology)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비전프로 출시는 최근 실적 반등에 성공한 애플의 향후 행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196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말 이후 매출이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는데, 이번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판매 실적인 ‘기타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했다. 에릭 우드링 모건스탠리 전무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앞으로 애플비전 프로를 꼼꼼히 살펴보게 되면, 향후 5년 안에 4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왜 중요해


비전프로의 성공 여부에 따라 ‘입는 컴퓨터’ 시대가 본격화할 수도 있다. 컴퓨터의 폼팩터(form factor·제품의 물리적 외형)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기계를 설치하고 올려놓는 공간이 필요한 PC·태블릿과 달리, 비전프로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는 헤드셋 하나만으로 좁은 공간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험을 준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2015년 출시한 ‘애플워치’ 이후 9년여 만에 내놓은 IT 기기 신제품이기도 하다. 향후 애플의 사업 방향과 기술 역량을 평가할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진 먼스터 딥워터에셋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 1일(현지시간) FT에 “팀 쿡은 사업가로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지만, 혁신가로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비전프로의 흥행 성적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걸 알아야 해


비전프로의 성패를 가를 요소는 탑재될 소프트웨어 생태계다. 애플은 지난 1일(현지시간) 비전프로 전용 앱이 600개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3차원(D) 콘텐트 엔진(제작 도구) 업체인 유니티도 자사 소프트웨어가 비전프로 앱 개발 기능을 정식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오픈AI도 이튿날 자사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비전프로 전용 앱으로 출시했다.

그러나 유튜브,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주요 콘텐트 플랫폼 업체는 비전프로 전용 앱을 만들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전프로의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해야한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지난 2일(현지시간) “비전프로 기기에 대한 평가나 판매 실적보다, 개발자들이 향후 비전프로 전용 앱을 얼마나 많이 출시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느냐가 성공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 1일(현지시간) 비전프로 전용 앱이 600개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사진 애플

더 알면 좋은 것


앞서 2016년부터 ‘오큘러스’와 ‘퀘스트3’ 등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출시했던 메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 하루 만에 주가가 20.32% 급등한 474.9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401억 달러(약 53조6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25%가 상승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다만, 메타버스 사업 등에서 46억 달러(약 6조1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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