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새 1000억 팔렸다?...부자들 열광한 ‘이 상품’
“기업 대출 투자시장, 고금리에 시장 변동성 높아…개인투자자 인기”
지난 2월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 PDF 상품 2개를 출시해 3개월여간 10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두 상품 모두 글로벌 운용사 아폴로와 협업해 미국 비상장 대기업 선순위 담보대출에 분산투자한다. 고액자산가들은 가입 문턱이 최소 3억원이 넘는 해당 펀드를 1인당 평균 15억원어치 사들였다. 한 자산가는 달러형 PDF에 1000만달러(약 134억원)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 1월 30일에는 삼성증권이 국내 첫 패밀리오피스 전담지점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열었다. 패밀리오피스는 초고액자산가 가문에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조직이다.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중 10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 80개 가문, 전체 예탁자산 2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주요 공제회급 자산 규모로 가문별 평균 예탁자산은 2500억원에 달한다.
PDF 상품은 투자자 자금을 모아 기업에 돈을 빌려줘 수익을 낸다. 중신용 기업이 주요 대상이다. 대출 기반 상품이다 보니 지분에 투자하는 사모펀드(PEF) 등에 비해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대신 손실 위험이 적다. 돈을 빌려준 기업의 주가·실적에 상관없이 원금·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업 주식을 선순위 담보로도 잡는다.
CLO 펀드도 인기다. 해당 상품은 수익증권 기반 펀드로, 기업 담보대출(레버리지론)을 모으며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구조화했다. 200~300여 개 담보대출 상품을 하나로 구조화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말 글로벌 운용사 칼라일과 해외 CLO 상품을 2개 출시해 750억원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기업 대출 관련 투자시장은 연기금·헤지펀드·보험사 등 기관투자가 대부분이었다. 최근 이러한 투자시장이 개인투자자로 확대된 것은 고금리 환경에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 때문이다. 고금리 시기 발행된 대출에 투자하면 비슷한 등급의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해외 PDF는 연 10%가량, CLO는 연 8%가량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재 삼성증권 SNI패밀리오피스2센터 지점장은 “최근 대체투자 트렌드가 사모대출로 옮겨가고 있다”며 “고금리 수익을 낼 수 있다 보니 달러자산을 불리려는 이들이 아예 달러로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대출 대상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도 있는 만큼 글로벌 대체 시장에서 스크리닝(선별) 능력이 높고 경험이 많은 증권사나 운용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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