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시장 ‘6.4조’…대어급 기업 찾아라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2. 5.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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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SK에코플랜트 등 상장 준비·검토 중
“과도한 관심에 과열 가능성…투자 자금 블랙홀 될 수 있어”
한국거래소 사옥.(한국거래소 제공)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공모주 시장 훈풍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올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 다만 공모가가 연달아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하면서 과열 우려도 나온다.

지난 2월 4일 한국거래소·흥국증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수는 에이피알을 비롯해 모두 85개로 예측된다. 82개였던 지난해 대비 3.7% 늘어난 수치다.

IPO 시장은 2021년 89개에서 2022년 70개로 감소했으나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IPO 시장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되면서 대기 중인 잔존 물량도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57개 기업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대어급’ 기업이 신규 상장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 규모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상장 시 시가 총액이 3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던 서울보증보험 등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공모 규모는 전년 대비 76% 감소한 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에이피알을 비롯해 HD현대마린솔루션·LG CNS·SK에코플랜트 등 다수 대규모 기업이 상장을 준비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IPO 시장에는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케이뱅크 등 상장을 철회했던 기업도 IPO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SSG닷컴·CJ올리브영·야놀자·현대오일뱅크·컬리 등도 투자자로부터 상장 기대를 받는다. 올해 공모 규모는 전년 대비 66.1% 증가한 6조4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기대감에 올해 IPO 시장 출발은 산뜻하다. 지난 1월 시장에 새롭게 소개된 기업은 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현대힘스·포스뱅크 등 4개 사다. 수요 예측 경쟁률이 평균 760대 1을 기록하며 기관 투자자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 모두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했다.

주가 흐름도 양호했다. 4개 종목 모두 지난 2월 2일 종가 기준 주가가 공모가 대비 플러스(+)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우진엔텍과 현대힘스는 상장일 종가가 공모가 4배인 이른바 ‘따따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월 1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이닉스 역시 첫 거래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165% 상승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최종경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의미 있는 반등을 기록한 2023년과 비교해 2024년 IPO 시장은 대세 상승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공모 확정가 추세가 높게 기록되고 있는 점과 이미 반등한 공모주 주가 수익률을 꼽았다. IPO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주관사의 활발한 움직임도 강조했다. 이어 ”큰 물고기 돌아올 시장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다만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에 따른 부작용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급격한 주가 변화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과도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관심이 높은 대형 공모주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공모주 투자 자금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모주 시장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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