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칠레 덮친 역대급 화마… 최소 6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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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칠레 중부를 덮친 역대급 화마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최소 64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세나프레드는 지금까지 최소 6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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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칠레 중부를 덮친 역대급 화마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최소 64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생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칠레 대통령실 소셜미디어와 국가재난예방대응청(세나프레드·Senafred)에서 제공하는 재난정보에 따르면 중부 발파라이소주(州)에서는 지난 2일 오후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불의 기세는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 영향으로 금세 거세졌다. 여기에 더해 불길은 강풍을 타고 민가쪽으로 삽시간에 번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특히 토요일이었던 3일에는 최대 풍속 시속 60㎞까지 기록될 정도로 바람이 셌던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는 칠레 대표적 휴양지인 비냐델마르를 비롯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 등에 집중됐다. 공단 지역인 엘살토에서는 페인트 공장이 화염에 휩싸였다. 내부에서 인화성 물질로 인한 폭발도 발생했다.
국가에서 관리한 지 73년 넘은 역사 깊은 식물원은 90% 이상 소실됐고, 안에서는 근로자 가족 4명이 숨졌다. 이 세 곳에서 불에 탄 면적은 이날 현재 110㎢에 달한다. 경기 수원시 전체 면적(약 121㎢)에 맞먹는 규모다.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세나프레드는 지금까지 최소 6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시시각각 바뀌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마카레나 리파몬티 비냐델마르 시장은 “생사 확인이 어려운 사람의 숫자는 2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메시지에서 525명의 사망자를 낸 2010년 2월의 규모 8.8 대지진과 쓰나미를 언급하며 “의심할 여지 없이 2010년 참사 이후 가장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여러 곳의 화재 가운데 비냐델마르의 라스타블라스 지역은 방화에 의한 재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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