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나선 美, 전략폭격기 동원 이라크 등 120곳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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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 연계 세력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전략폭격기 B-1 랜서 등을 동원해 이라크와 시리아 내 85개 목표물을 타격했고, 3일에는 예멘의 후티 반군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시리아·이라크 내 시설 공격은 지난달 27일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드론 공습으로 미군 3명을 살해한 민병대를 향한 본격적인 보복이고, 후티 반군 타격은 홍해 항로 안전을 위해 이전부터 지속해온 공격의 연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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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향후 대응에 확전 여부 달려
미국이 이란 연계 세력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전략폭격기 B-1 랜서 등을 동원해 이라크와 시리아 내 85개 목표물을 타격했고, 3일에는 예멘의 후티 반군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이란은 미국이 역내 긴장을 키우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일단 군사적 대응은 자제했다.
미 국방부는 3일 “미국과 영국군은 호주 바레인 캐나다 덴마크 네덜란드 뉴질랜드의 지원을 받아 예멘 내 13개 지역 36개 후티 목표물에 대해 공격을 했다”며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이 파묻은 무기저장 시설과 미사일 시스템 및 발사대, 대공방어 시스템, 레이더 관련 장소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별도 성명을 통해 “홍해 선박을 향해 발사할 준비를 마친 후티 반군의 대함 순항미사일 6기를 자위권 차원에서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향한 공격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다만 두 공격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시리아·이라크 내 시설 공격은 지난달 27일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에 대한 드론 공습으로 미군 3명을 살해한 민병대를 향한 본격적인 보복이고, 후티 반군 타격은 홍해 항로 안전을 위해 이전부터 지속해온 공격의 연장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성명에서 “내 지시에 따라 미군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 민병대가 미군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시설을 공격했다”며 “이날 시작된 우리 대응은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군은 IRGC와 그들이 후원하는 무장단체가 이용하는 7개 시설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며 “공격 시설 3곳은 이라크, 4곳은 시리아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분간 진행된 공격에 B-1 랜서를 비롯한 여러 전투기가 동원됐고, 125개 이상의 정밀 무기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으로 지휘통제시설과 미사일·드론 보관창고 등이 파괴됐고 최소 40명 이상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들 목표물은 민간 피해를 피하려고 세심하게 선택됐다”면서 공격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란 영토를 직접 때리지 않은 미국의 이번 공습은 이란의 대응 의지를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 성격이 짙다. 이란은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후속 대응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라크·시리아 공격은 역내 긴장과 불안을 키우는 또 다른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를 위협한다면 강력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공습으로 확전의 주도권이 이란으로 넘어갔다”며 “미국은 이란이 전면전을 벌이는 것에 이득이 없다고 판단하길 원하지만 이란에 의존하는 이란 대리세력들까지 그런 결론을 내릴지는 확실치 않다”고 진단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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