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급형 이어 저가 배터리 시장도 선점

황민혁 2024. 2. 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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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리튬인산철(LFP)배터리보다 더 저렴한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다.

이미 저가 LFP 시장을 장악한 중국은 더 저가인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도 선점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나트륨이온배터리의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새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트륨이온배터리의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 확보는 2025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경쟁에서도 뒤처지면 보급형·저가형 시장을 중국에 모두 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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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나트륨배터리 시장 선두
한국기업은 기술검토 단계
보급형·저가형 모두 내줄 판


중국이 리튬인산철(LFP)배터리보다 더 저렴한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다. 과거 프리미엄 제품인 삼원계(NCM)배터리에만 치중하다가 뒤늦게 LFP 배터리 시장에 뛰어든 한국이 차세대 저가형 배터리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기술적으로 NCM, LFP 등 리튬이온배터리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특정국 매장량 편중이 심한 리튬, 코발트 등과 비교해 나트륨은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나트륨이온전지의 생산 원가는 LFP 배터리보다 11~24% 저렴하다. 하지만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낮다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고정된 장소에 위치해 에너지밀도보다 가격 효율성이 더 중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나 긴 주행거리가 필요 없는 보급형 전기차, 전기 오토바이 등에 우선 활용될 전망이다.


이미 저가 LFP 시장을 장악한 중국은 더 저가인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도 선점했다. 4일 상하이금속시장(SMM)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첸장시는 올해 안에 50㎿·100㎿h 규모의 나트륨이온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구축할 계획이다.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전 세계 ESS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총 투자액은 2억 위안(약 371억원)에 달한다. 후베이성 첸장시 인민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3개년 계획에 이 프로젝트의 연내 완공을 명시했다. 중국 국무원 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소유한 대당후베이에너지개발이 공사를 맡아 진행 중이다.

나트륨이온배터리의 공습은 ESS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다. CATL, 비야디(BYD) 등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은 관련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구상이다. CATL은 2021년 나트륨이온배터리의 개발 및 생산 계획을 발표했고, BYD는 지난 4일 중국 쑤저우에서 나트륨이온배터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중국 전기 오토바이 기업 야디는 지난해 말 나트륨이온배터리 모델 ‘지나 넘버원’을 출시했고, 중국 전기차 기업 JAC는 지난 1월 하이나배터리의 원통형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판매를 시작했다.

이에 반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기업들은 나트륨이온배터리 개발을 위한 기술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다. 개발 및 양산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고, 우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이 프리미엄 제품군(NCM)에만 집중하다가 뒤늦게 LFP 시장에서 추격 중인 현 상황이 나트륨배터리 시장에서도 반복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셀 기업들의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전고체배터리, 리튬메탈배터리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돼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나트륨이온배터리의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새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트륨이온배터리의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 확보는 2025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이 경쟁에서도 뒤처지면 보급형·저가형 시장을 중국에 모두 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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