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형통의 비결-입으로 하는 묵상
우리 모두 하는 일이 잘 되고 가는 길이 평탄하길 소망합니다. 성경에서도 ‘평탄’과 ‘형통’이라는 단어로 그 바람을 표현합니다. 이를 한 글자로 바꿔 표현하자면 ‘복’입니다. 누구나 복을 원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하나님은 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복을 누릴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주시는 말씀에서 오늘의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복의 원리를 요약해주셨습니다. 여호수아 1장 8절을 하나하나 쪼개서 관찰해보면 복의 공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의 길이 평탄하고, 그가 하는 일마다 형통하게 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한두 가지만 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말씀을 전부 다 실천에 옮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할 때 하나님의 복도 여호수아의 삶에 임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기 전 단계는 무엇일까요. 바로 말씀을 지키는 것입니다. 흔히 ‘지킨다’는 말을 ‘행한다’와 같은 의미로만 이해합니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같은 의미가 맞지만, 원래 그 동사의 기본적인 뜻은 ‘관찰하다’ ‘간직하다’ ‘보호하다’입니다. 내 마음 안에 들어온 하나님의 말씀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꼭꼭 숨겨서 잘 간직하고 보호한다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이 지킨다는 말은 성경에서 자주 강조되는 ‘새기라’는 명령과 연결됩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새기라”고 자주 명령하십니다. 새긴다는 말은 결국 우리의 뇌 속에 잘 저장하라는 의미입니다.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뇌 가운데 각인하라는 명령입니다. 기억에 저장된 말씀이어야 어떤 상황이 왔을 때 나도 모르게 순종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을 맞닥뜨렸을 때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말씀이 있다면 그 순간 죄짓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말씀 순종은 말씀 기억에서 흘러나옵니다. 머릿속에 말씀이 많이 저장돼있다면 언제 어느 상황에든 그 말씀이 나의 삶으로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씀을 마음 안에 지키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묵상입니다. 그것도 잠깐만이 아니라 ‘주야로’ 묵상해야 합니다. 주야로 묵상하라는 것은 온종일 묵상하라는 뜻입니다. 묵상이란 잠깐 성경 읽고 노트에 적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종일 그 말씀이 머릿속에 들어있어야 하고 가슴으로 되새겨져야 합니다. 그렇게 기억 속에 계속 들어있는 묵상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율법 책을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눈으로 성경을 몇 번 읽고 끝나지 말고 입으로 성경을 읽으라는 것입니다. 입으로 소리 내 성경을 읽으면 기억 속에 20~30% 더 잘 저장된다는 것이 과학적 통계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입으로 소리 내 읽은 성경을 주야로 입으로 읊조리는 것이 묵상입니다. 온종일 입으로 중얼중얼 작은 소리로 성경 말씀을 읊조리는 묵상, 이것이 성경 시대의 신앙 선배들이 했던 묵상의 방법이었습니다. ‘묵상(hagah)’을 가리키는 성경의 원어들의 기본의미도 묵상이 “작은 소리로 읊조린다”인 것을 말해줍니다. 이렇게 주야로 입으로 읊조리는 것은 바쁜 현대생활 가운데서도 누구나 실천 가능할 뿐 아니라 그렇게 입으로 읊조리는 묵상을 하면 점차 말씀이 머리에 새겨지고 몸으로 실천돼,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성화의 거룩한 열매가 맺혀질 것입니다.
박관수 목사(거제 구영교회)
◇박관수 목사는 고신대 및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침례신학대와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교(D.Min.)를 졸업했습니다. 1894년 거제도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인 구영교회 목회자이자 온라인 행복한 말씀기도학교, 말씀묵상학교 등의 인도자입니다. 저서로는 ‘행복한 말씀묵상학교’ ‘기도가 어려운 당신에게’ ‘오늘도 기도로 숨을 쉽니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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