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찾아 피습 흉터 보여준 이재명…문재인 “친문·친명 프레임 안타깝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을 했다. 지난달 2일 만나기로 했다가 이 대표가 피습돼 미뤄진 일정이다. 이날 정오쯤 차에서 내린 이 대표를 안으며 반긴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옷깃 너머 흉터를 살핀 뒤 “진짜 이 깃이 없었으면 큰일 났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30분 정도 따로 차담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반드시 승리하는 게 시대 소명’이라고 말했고, 문 전 대통령은 ‘선거는 절박함과 간절함이 중요하다. 그래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오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증오의 정치가 그런 일(테러)을 만든 것”이라며 “저쪽은 그런 의지가 없는 정당이고, 늘 증오나 적대를 생산하는 걸 일종의 선거전략으로 삼아왔다. 이쪽이 선거를 이겨서 정치를 주도할 수 있어야만 상생의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이 ‘명문(이재명+문재인)정당’ 얘기를 하면서 ‘친명, 친문 나누는 프레임이 안타깝다. 우린 하나고 단합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희생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도 했는데, 일각에선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거론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친명계에 불출마 압박을 당하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나 신당 창당대회를 한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한편 지도부 관계자는 “선거법 개정 관련 논의는 끝났고 결단만 남았다. 이르면 5일 방향을 밝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성지원·김정재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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