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재활 오타니 “3월 서울시리즈 출전”

김효경 2024. 2. 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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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3일(현지시간) LA에서 열린 팬 페스티벌 무대에 입장하고 있다. 오타니는 팬 페스티벌에서 개막전 출전을 약속했다. [AP=연합뉴스]

LA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 쇼헤이(30)가 3월 서울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서울 시리즈’ 출전을 공언했다.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오타니가 개막전 서울 시리즈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이날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팬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팬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입장한 오타니는 “개막전 출전을 확신한다(very confident)”며 “현재 재활훈련 일정을 잘 소화하고 있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지만, 개막전에 맞추는 건 문제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한 오타니는 2023시즌을 마친 뒤 프리 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여러 구단이 오타니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오타니는 우승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저스를 선택했다. 지급 유예조항이 포함되긴 했지만, 스포츠 역사상 단일 계약 최대 규모인 10년 7억 달러(약 9370억원)에 사인했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3월 20일과 21일 ‘서울 시리즈’로 명명된 개막 2연전을 벌인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MLB 공식 경기다. 오타니와 함께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에서 뛰는 김하성과 고우석, 다르빗슈 유 등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그래서 벌써부터 입장권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오타니가 서울 시리즈에 출전할지는 미지수였다. 그가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을 포함한 일각에선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오타니가 2경기를 치르기 위해 서울에 올 것인지 의구심 어린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3월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가 그의 데뷔전이 될 거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오타니는 ‘서울 시리즈’ 출전을 약속했다. 그는 “티 배팅과 토스 배팅을 하면서 타격 감각을 가다듬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 피칭 머신이나 배팅볼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칠 것이다. 개막전 출전을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장 마운드에서 투수 훈련을 할 수는 없지만, 타격 훈련에는 어떤 제약도 없다. 무리하지 않는 ‘안전한 범위’에서 재활 훈련을 착실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 시즌엔 투타 겸업을 잠시 내려놓고 타격에만 집중한다. 서울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투수 다르빗슈 유와 투타 대결은 가능하다. 오타니와 다르빗슈는 지난해 나란히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우승을 차지했다. WBC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눈 김하성과도 다시 만난다. 또 올 시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과 투타 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오타니와 한국 야구대표팀 영건들이 펼치는 승부도 눈길을 끈다. 다저스는 17일 키움 히어로즈, 18일 팀 코리아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팀 코리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했던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됐다. KBO는 지난 2일 다저스 및 샌디에이고와 맞붙게 될 대표팀 예비명단(35명)을 발표했다.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문동주(한화 이글스)도 포함됐다. 시속 160㎞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문동주와 일본의 오타니가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벌써 기대를 모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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