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홍콩 노쇼'…"84만원 티켓 환불해라" 분노한 팬 발차기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4일 홍콩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후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출전하지 않아 팬들의 분노에 맞닥뜨렸다.
2019년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한국을 방문해 친선 경기에 나섰다 뛰지 않아 ‘날강두’라는 오명을 얻은 것과 유사한 상황이 홍콩에서 펼쳐진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메시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과의 경기 막바지까지 벤치를 지키자 관중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일대 소란이 일었다고 전했다.
이날 메시의 소속팀인 인터 마이애미는 4-1로 홍콩 팀을 이겼다. 그러나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메시는 전날 공개 훈련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이날 벤치에서 다리를 만졌을 뿐 결국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관객들의 원성은 점점 커졌고 마지막 10분에는 야유가 절정에 달했다.
경기 후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감사 인사를 위해 연단에 섰지만 관중들은 야유를 보내며 “환불하라”고 소리쳤다. 이어지는 고위 인사들의 발언에도 야유는 이어졌으며 일부 관중들이 항의하며 경기장으로 난입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일부 팬들은 이날 ‘메시 투어’를 위해 해외에서부터 찾아왔으며, 이중에는 은퇴 전 메시의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온 팬들도 있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경기 티켓은 지난 12월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매진됐다. 티켓 가격은 880~4880 홍콩달러(약 16~84만원)다. 다만 지난해 12월 주최 측이 메시가 결장하더라도 티켓 비용을 환불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공지한 만큼 환불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를 앞세워 홍콩에서 대대적으로 경기를 홍보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메시가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 상태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기 후 엑스(X·옛 트위터)에는 한 관객이 홍보 판넬 중간에 있는 메시의 머리를 발차기로 날려버리는 영상이 업로드되기도 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루이스 수아레즈와 리오넬 메시의 부재로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불참은 그들의 몸 상태를 확인한 의료진의 결정이었다. 만약 우리가 그들을 경기에 내보냈다면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매우 실망했다는 것을 이해하며 팬들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선수들을 경기장에 잠시 내보냈다면 좋았겠지만 위험이 너무 컸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SNS 등을 통해 메시가 처음부터 벤치에서 축구화가 아닌 평범한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메시가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한 시점에 대해 “이날 아침”이라고 말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母 사망전 “집은 딸 가져라”…그 합의 무효시킨 오빠의 ‘법’ | 중앙일보
- “저, 어젯밤에 죽을 뻔했시유” 최규하 겁에 질린 The Day (78) | 중앙일보
- 경기장쓰레기 줍는 한국팬 찬사 받자…일본 "저거 일본 문화에요" | 중앙일보
- 손흥민 펑펑 울었다...기적 역전승 뒤엔 '좀비·1020분·운' 3박자 | 중앙일보
- “최순실 사태 가장 후회스러운 건...” 박근혜 회고록 오늘 출간 | 중앙일보
- 50대 라이더 숨졌는데…강아지 안고 '멍' 때린 만취 벤츠녀 | 중앙일보
- 이 무릎으로 4강 해냈다…포기를 모르는 '캡틴 손' [아시안컵 축구] | 중앙일보
- 중국산인 줄 알았는데…전세계 수천억 매출 올린 이 제품 정체 | 중앙일보
- 그들은 실형 직전 튀었다...'거리의 탈옥수' 첫 6000명 돌파 [거리의 탈옥수] | 중앙일보
- "기간제 뽑으니 퇴직 교장이 왔다"…구인난에 '할생님' 컴백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