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대표팀 '파열음'…베테랑 FW 한국전 앞두고 '귀국'→기강확립 차원 [아시안컵]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의 리턴 매치를 앞둔 요르단 축구대표팀이 뒤숭숭하다.
경고 누적 징계로 결장자가 2명 발생한 가운데 팀 분위기까지 어수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요르단 매체 암만 뉴스는 지난 3일(한국시간) 요르단 축구대표팀 함자 알 다르두르가 아시아축구연맹(AFC)로부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당시 행동으로 인해 3경기 출전 정지와 5000달러(약 669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매체는 "요르단 대표팀은 알 다르두르가 내부 질서를 어지럽힌 것으로 인해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그는 소속팀이 있는 오만으로 돌아갔다"라고 설명했다.
요르단은 오는 7일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에 있는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대회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요르단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바흐다트 하노노프의 자책골로 1-0으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요르단은 역대 네 번째 본선 진출인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이룩했다. 사상 첫 본선에 진출한 2004년 중국 대회와 2011년 카타르 대회 8강을 넘어선 역대 최고 성적이다.
앞서 요르단은 29일 이라크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에 성공했다. 요르단은 전반 추가시간 46분 야잔 알 나이마트가 선제 골을 넣었지만, 후반 23분과 31분 사드 나티크, 아이멘 후세인에게 연속 실점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세인이 득점 후 세레머니를 긴 시간 하면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고 요르단은 수적 우위를 얻었다.
결국 요르단은 후반 추가시간에 야잔 알 아랍, 니자르 알 라시단이 연속 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벤치에 있었던 알 다르두르가 주심에게 항의하다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물의를 빚었다.
경기 직후 요르단축구협회는 알 다르두르의 퇴출을 알렸다. 협회는 "그가 팀의 내부적인 통제와 지시를 따르지 않았기에 제외한다"라고 밝혔다.
알 다르두르는 이번 대회에선 벤치 멤버로 주로 활약했지만, 지난 2011년 1월 19세 나이에 A매치에 데뷔해 올해로 13년차가 된 베테랑 공격수다. 그는 A매치 125경기 35골을 기록했다. 요르단 A대표팀 역대 최다골 주인공이기도 하다.
알 다르두르는 2015년 호주 대회에도 요르단 대표로 출전했다. 당시 팔레스타인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혼자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1 대승에 기여한 바 있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알 다르두르는 이번 대회 말레이시아전 후반 44분 알 타마리를 대신해 교체 출전하고 바레인전은 후반 29분 알 나이마트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선 벤치를 지켰다.
한편 요르단은 알 다르두르를 이미 베스트 멤버에서 제외하고 알 타마리, 알 나이마트, 그리고 알리 올완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재편해 이번 대회를 치렀다.
어차피 알 다르두르는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이번 대회 더 이상 출전이 어렵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팀에 남겨 남은 여정을 함께 할 수도 있었지만 코칭스태프를 퇴출을 선택했다.
요르단은 이에 더해 알리 올완이 센터백 살렘 알 아잘린과 함께 지난 2일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대회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한국과의 준결승전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알 아잘린과 알리 올완은 모두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파울로 첫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아무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의 징계에 대해 "두 선수 모두 우리 팀의 핵심이고 오늘 훌륭한 경기력으로 헌신해 우리를 이곳까지 오게 도와줬다"라며 "올완의 경고는 용납할 수 없다. 특히 우리는 규정을 준수하고 있었다. 심지어 세리머니 중에도 우리는 경고를 피하려고 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만약 이것이 상대에게 중요한 기회를 주지 않으려는 전술적인 파울이었다면 경고나 레드카드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불필요한 경고를 내주려고 하지 않았다. 이제 벤치 선수들이 나서서 그들의 역할을 한국전에서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일한 유럽파인 알 타마리도 부상 여파로 출전이 어려워 보였지만 한국전 출전 전망을 높였다.
싱가포르 기자이자 해설가인 리쉬 로샨 라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타지키스탄전에 대해 코멘트하면서 "올완의 징계, 그리고 알 타마리의 잠재적 부상이 있다. 두 선수는 요르단의 핵심"이라며 부상 상황을 언급했다.
다리 부상뿐 아니라 머리 부상도 있었다. 아랍 매체 쿠라는 "요르단의 간판스타 알 타마리가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한국전에 출전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경미한 머리 부상이 있었지만, 감독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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