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도 못 살리다니”…SM엔터 목표가 31% ‘뚝’, 왜?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4. 2. 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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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사진은 걸그룹 에스파가 지난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대표 음악 축제 코첼라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목표주가가 대폭 하향 조정됐다.

2월 1일 KB증권은 SM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31% 내렸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KB증권이 전망하는 SM엔터테인먼트의 4분기 실적은 매출 2276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22%씩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무려 65%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분석대로라면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33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KB증권은 SM엔터테인먼트의 앨범과 콘서트 매출이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에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집중된 탓이다. 4분기에는 NCT 127이 정규 5집, 에스파가 미니 4집 앨범을 내며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그 외 아티스트들의 활동 부재가 아쉬운 대목이다. 4분기 신규 앨범 합산 판매량은 557만장을 기록했으며, 콘서트는 20회에 머물렀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8%, 57% 줄어든 수치다. 여기에 4분기 성과급이 일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불거진 중국 앨범 공구 물량 감소에 따른 우려는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카리나 팬 모임인 ‘중국 카리나 바(China Karina Bar)’는 앞서 미니 1집(5만500장), 미니 2집(33만5000장), 미니 3집(67만6043장) 앨범을 모두 대량 공구했지만, 이번 미니 4집은 불매해 중국 팬덤이 감소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이는 단지 기획사의 포토카드 콘셉트 중복 등 전반적인 관리 미흡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이를 개선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기저가 낮아진 덕분에 향후 앨범 판매량 성장세가 회복될 경우, 반등폭도 더욱 가파를 것으로 예상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NCT 위시, 나이비스 등 주목받는 신규 아티스트들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NCT 드림과 에스파, 라이즈 등 기존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단, 엔데믹 이후 팬덤의 앨범 소비가 콘서트 등으로 분산되며 올해 앨범 판매량 추정치가 기존 2500만장에서 2200만장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2월 새 경영 전략 ‘SM 3.0’의 비전을 발표하며 언급한 비핵심 자회사 매각도 계속해서 지연되는 중이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SM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각각 12%, 7%씩 내렸다.

이선화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신규 데뷔 예정인 아티스트 라인업은 창사 이래로 가장 탄탄한 편”이라면서도 “최근 카카오와 지배구조 이슈 속 불안정한 경영 환경으로 인한 활동 지연 가능성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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