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구장 건립에 '1억 기부'…전준우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 [괌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2. 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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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후배들에게 지지 않게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2024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신임 감독은 지난달 31일 1차 스프링캠프지 괌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야수진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전준우는 "롯데에서 신경을 잘 써주신 덕분에 너무 좋은 계약을 했다. 옵션 관련 이야기를 나눌 때 내가 1억 원을 신 구장 건립에 보태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구단에서도 너무 좋은 생각 같다고 반겨주셨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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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나도 후배들에게 지지 않게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2024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신임 감독은 지난달 31일 1차 스프링캠프지 괌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야수진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단 지명타자 전준우, 포수 유강남, 우익수 윤동희 3명의 경우 주전으로 분류한 상황이다.

1986년생인 전준우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롯데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전준우는 2008년 롯데 입단 후 줄곧 자이언츠 유니폼만 입어 온 '원클럽맨'으로 올해도 롯데 타선의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2024 시즌에는 주장까지 맡아 책임이 더 막중해졌다. 

전준우는 올해 프로 17년차를 맞았지만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2023 시즌 정규시즌 138경기에서 타율 0.312(493타수 154안타) 17홈런 77타점 9도루 OPS 0.852로 팀 내 최다 안타, 홈런, 타점을 기록한 것은 물론 리그 최정상급 우타자의 면모를 뽐냈다. 

롯데도 전준우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2023 시즌 종료 후 커리어 두 번째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전준우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4년 총액 47억 원의 조건에 잔류가 확정됐다.

전준우는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616경기에서 타율 0.300, 1812안타, 196홈런, 888타점을 기록했다. 부상만 없다면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개인 통산 200홈런, 내년에는 충분히 1000타점 고지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준우는 일단 김태형 감독이 자신을 향해 보내는 믿음과 신뢰에 고마운 마음을 나타내면서도 '주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프로의 세계는 안심하는 순간 언제든 밀려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준우는 "김태형 감독님께서 나를 인정해 주시는 말씀을 해주신 부분은 너무 감사드린다"라면서도 "마음을 놓는 순간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항상 후배들에게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감독님이 내가 주전이라고 말하셨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매년 기술적으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가장 크게 초점을 맞추는 건 역시 부상 방지다. 스프링캠프 합류 전 정규시즌 때보다 체중을 줄이고 건강하게 훈련을 소화할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 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전준우는 이와 함께 베테랑으로서의 책임감, 롯데 구단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의 지휘 아래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 2026 시즌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전준우는 지난해 11월 FA 계약 체결 당시 구단에 먼저 1억 원 기부 옵션을 제안했다. 계약 마지막 해인 2027 시즌 자신의 개인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설정하고 옵션을 달성할 경우 부산시와 롯데가 계획 중인 부산 신 야구장 건축에 1억원이 쓰여지도록 구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대형 FA 계약을 맺은 선수가 큰 금액을 기부하는 경우는 최근 흔히 볼 수 있지만 신축 야구장 건립에 마음을 보탠 경우는 전준우가 처음이다.

전준우는 "롯데에서 신경을 잘 써주신 덕분에 너무 좋은 계약을 했다. 옵션 관련 이야기를 나눌 때 내가 1억 원을 신 구장 건립에 보태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구단에서도 너무 좋은 생각 같다고 반겨주셨다"고 돌아봤다.

또 "자세하게 기억이 나는 건 아니지만 미국에서도 선수가 구단과 계약하면서 새로운 구장을 지을 때 기부했다는 사례가 있었다'며 "나도 프로 선수가 된 이후 기회가 생기면 같은 방식으로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FA 계약 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전준우의 2024 시즌 목표는 확고하다. 김태형 신임 감독이 출사표를 던진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팀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롯데는 2017 시즌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뒤 매년 '야구' 없는 쓸쓸한 가을을 보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올해는 반드시 털어내고 부산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전준우는 "롯데가 2017년 이후 가을야구를 못갔다. 그동안 부산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새 감독님도 오셨고 꼭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괌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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