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제때 수퍼볼 갈테니 걱정 말라" 日대사관 팬서비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일본 공연을 마치고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가 활약하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 참석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변을 다름 아닌 일본 대사관이 내놓았다.
3일(현지시간) 외신은 미국 워싱턴DC 주재 일본 대사관이 2일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 콘서트를 마치고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슈퍼볼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도쿄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제시간에 이동해야 한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내용으로 낸 성명을 일제히 조명했다. 이번 제58회 슈퍼볼에 나서는 치프스는 스위프트의 연인 트래비스 켈시의 소속팀이다.
스위프트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도쿄돔에서 세계 순회공연 ‘에라스 투어(Eras Tour)’를 연다. 슈퍼볼은 1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때문에 미국 연예지 등에선 스위프트가 일본 공연을 마치고 남자친구의 경기를 보기 위해 귀국할 수 있겠냐는 보도가 나오는 중이었다.
스위프트의 마지막 날 공연은 오후 6시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약 3시간 동안 진행될 전망이고, 스위프트의 인기를 고려하면 공연장 주변은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스위프트의 귀국에 대한 우려가 나온 배경이다.
일본 대사관은 “12시간의 비행과 17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대사관은 그가 공연 이후 도쿄에서 출발하면 슈퍼볼이 시작하기 전 편안하게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할 수 있다고 말할 수(Speak Now) 있다”고 이례적으로 확언했다. 특히 대사관은 스위프트의 앨범명인 ‘Speak Now’를 성명 내용에 차용해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 대사관은 계속해서 스위프트의 앨범명을 언급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우리는 스위프트가 일본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나서도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빨간(Red) 옷을 입고 치프스를 응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도록(Fearless) 확인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는 일본 대사관의 글에 ‘일본도 스위프티(Swiftie·스위프트 팬덤)냐’는 반응이 달리기도 했다. 미 CNN 방송은 “일본 대사관의 성명에서 알 수 있듯이 ‘테일러 마니아’는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표를 구하기 위한 팬들의 치열한 경쟁은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라고 전했다.
스위프트는 슈퍼볼 경기가 끝난 뒤 다시 호주로 이동해 7회 공연을 연다. 이후 3월에는 싱가포르에서 6회 공연을 개최한다. 일각에선 스위프트가 슈퍼볼을 보기 위해 개인 제트기로 이동해 막대한 탄소 배출과 과도한 지출을 일으킨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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