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0억 달러 고지 앞두고…K-배터리, 전기차 악재에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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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이차전지 산업이 수출액 연 100억 달러 고지를 앞두고 다시 후퇴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9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연간 이차전지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지난달 이차전지 수출액은 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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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거점 美·유럽으로 옮긴 탓도
국산 이차전지 산업이 수출액 연 100억 달러 고지를 앞두고 다시 후퇴했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감소로 배터리 수요가 줄고, 국내 제조사들의 생산 거점이 유럽·미국 등지로 빠져나간 영향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간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9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연간 이차전지 수출액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2017년 59억5000만 달러로 처음 50억 달러를 돌파한 이차전지 수출액은 2022년까지 매년 빠르게 증가해 2022년 99억800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100억 달러를 눈앞에 둔 지난해 상승세가 꺾였다. 중국산 배터리의 국내 유입이 늘며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급감했다. 2019년 58억3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차전지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9억 달러까지 줄었다.
수출 하락세는 올해 들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달 이차전지 수출액은 5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2% 감소했다. 산업 전반에 나타난 수출 호조도 이차전지에는 미치지 않았다. 지난달 15대 주력 수출품 중 반도체를 비롯한 13개 품목은 모두 수출액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이차전지와 무선통신기기(-14.2%) 2개 품목은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 전체 수출액에서 이차전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월 1.7%에서 지난달 1.1%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해진 전기차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 전기차 재고가 사상 최대치인 114일 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해 북미·유럽 등의 해외 생산 거점을 본격 가동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말부터 미국 오하이오에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공장을 세워 가동하고 있다. 이는 국내 수출 물량이 고스란히 현지 생산 물량으로 넘어간다는 뜻이다.
다만 이차전지 시장은 여전히 장기적으로 유망하다는 분석도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국의 탄소중립 기조로 전기차 시장은 확대되고 이차전지 시장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며 “시장 고도화에 따라 고기능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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