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밸류업’ 타고 수익률 꼴찌 탈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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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꼴찌 탈출을 시도 중이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는 이달 들어 2거래일 동안 4.73% 반등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정부가 이달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수급이 돌아온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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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꼴찌 탈출을 시도 중이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는 이달 들어 2거래일 동안 4.73% 반등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정부가 이달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내놓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수급이 돌아온 덕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만간 발표될 구체적인 정부안의 수준에 따라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질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87% 오른 2615.31에 거래를 마치며 한 달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특히 지난달 6조2496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며 코스피 하락을 이끈 기관이 정반대로 태세를 전환했다. 기관은 이달 들어 2거래일 동안 8761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월에도 코스피 주식을 사들이긴 했지만, 그 규모가 특별히 크지 않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3조4828억원 순매수했는데 이달에는 이틀간 2조9796억원 순매수하며 벌써 지난달 순매수 규모의 85.5% 수준을 투자했다.
정부가 이달 발표할 밸류업 프로그램을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이 미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수혜 기대 종목을 사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정책으로 효과를 거둔 일본 증시가 참고 사례가 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현대차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PBR 0.65배로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힌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과 함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더해졌다.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2거래일 동안 현대차 한 종목에 8708억원 유입되면서 주가는 16.6%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포트폴리오에 자동차와 금융·대기업 지주사 등을 공통으로 담고 있다. PBR 1배 미만이면서 현금 여력이 풍부하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을 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선별한 것이다.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1.44배)를 제외하고는 모두 PBR 1 미만인 종목이다.
투자자의 관심은 앞으로의 시장 흐름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는 당분간 저PBR주 중심으로 기대심리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시점은 정부가 구체적인 안을 발표하기 전까지로 예상됐다. 정부의 정책이 나오면 그 강도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페널티를 주는 구조가 아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데, 상장사들이 스스로 움직일 정도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PBR 1배 이상 종목 중에서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우수한 150개 기업을 모은 ‘프라임 150’ 지수를 함께 도입했다. ROE는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척도다. 프라임 150지수는 일본 기관투자자의 벤치마크(기준점)로 활용되면서 효과를 거둔 바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 수급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일본 기업들은 ROE 제고 노력을 게을리할 수 없다”며 “국내 주식시장 저PBR주 장세 지속 여부는 정책 자금의 신규 벤치마크 활용 유도 강도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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