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부자 바뀔까…자사주 5000만주 파는 아마존 설립자[송승섭의 금융라이트]

세종=송승섭 2024. 2. 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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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유명한 기업인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아른거리실 겁니다.

폭발적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일론 머스크의 자산도 무섭게 불어났죠.

이같은 내용은 아마존의 주가상승 발표와 맞물려 나왔습니다.

제프 베조스는 1994년 시애틀 차고지에서 아마존을 창업한 이후 줄곧 시애틀에서 거주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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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미 SEC에 연차 보고서 제출
'제프 베조스, 주식 5000만주 매각'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이미지=AP연합뉴스]

지구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유명한 기업인들의 이름이 머릿속에 아른거리실 겁니다. 현재까지는 테슬라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입니다. 그런데 조만간 세계 1등 부자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과연 누가 일론 머스크를 뛰어넘는 최고 부자가 될까요? 어떻게 부(富)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된 걸까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4일 기준으로 재산이 가장 많은 사람은 일론 머스크입니다. 총 순자산이 약 2050억달러로 부자 순위 1위에 올라와 있죠. 그 뒤를 아마존의 설립자인 제프 베조스가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약 197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죠. 3위는 명품회사들을 소유한 베르나르 아르노(1850억달러)였고요. 4위는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저커버그(1700억달러), 5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인 빌 게이츠(1450억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세계 1등 부자 반열에 등극한 건 2019년 무렵입니다. 그때만 해도 세계 최고 부자는 제프 베조스였습니다. 2017년 빌 게이츠를 누르고 최고 부자가 된 이후 한 번도 순위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2018년 전기차 모델3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폭발적인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일론 머스크의 자산도 무섭게 불어났죠. 이후 주가 추이에 따라 잠시 순위 변동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난 2일 연차보고서를 통해 제프 베조스가 다음해 1월 31일까지 아마존 주식 5000만주를 파는 계획을 채택했다고 공개했다. [이미지=미국 증권거래위원회]

하지만 부호 순위가 다시 바뀔 수도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아마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연차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보고서에는 회사 경영상 중요한 ‘기타 정보’를 작성해야 하는데 고위 임원들의 주식 매각 계획이 공개됐습니다. 여기에는 지난해 11월 8일 베조스가 결정한 주식 매각 계획도 있었습니다. 베조스는 다음 해 1월 31일까지 언제든지 아마존 주식 5000만주를 팔겠다고 밝혔죠. 현재 주가로 따지면 약 86억 달러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같은 내용은 아마존의 주가상승 발표와 맞물려 나왔습니다. 아마존은 대유행 초기 이후 최고의 온라인 매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총 매출은 1년 전보다 10% 늘었고, 클라우드 서비스(AWS)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를 뛰어넘었죠. 그러자 주가도 7% 넘게 상승했습니다. 반면 테슬라의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고점 대비 30% 이상 급락하기도 했죠. 만약 제프 베조스가 고점에서 자사주를 매각해 다량의 현금을 확보하면 조만간 부자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1994년 제프 베조스가 시애틀의 첫 아마존 사무실을 둘러보는 모습. 제프 베조스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시애틀을 떠나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로 이사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제프 베조스 인스타그램]

한편 제프 베조스의 거주지에도 지대한 관심이 쏠렸습니다. 왜냐고요? 미국은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내야 할 세금이 천차만별이거든요. 제프 베조스는 1994년 시애틀 차고지에서 아마존을 창업한 이후 줄곧 시애틀에서 거주해왔습니다. 하지만 주식매각을 결정했던 지난해 11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모님 집은 물론 자신의 사업장과 가까운 곳에 머물겠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죠.

하지만 외신들은 세율에 주목했습니다. 워싱턴주에서는 2022년부터 25만달러 이상의 자본이득에 대해 7%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이 무효소송에 나섰지만 패소하면서 첫해에만 약 9억달러가 걷혔죠. 상속세의 경우 자산이 219만달러가 넘으면 10~20%를 세금으로 내야 하고요. 그러나 플로리다는 자본이득세와 상속세가 없습니다. 제프 베조스로서는 워싱턴보다 플로리다에 있을 때 세금을 훨씬 아낄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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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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