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심판’ 특화 투수가 삼성에 왔다, “ABS·피치클록 모두 경험, 적응 문제없어” [IS 인터뷰]

윤승재 2024. 2. 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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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레예스. 오키나와=윤승재 기자


“로봇 심판에 특화된 투수가 왔습니다.”

이종열 삼성 라이온즈 단장은 데니 레예스를 영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단장은 “로봇 심판(ABS)이 도입되면 투심 패스트볼 계통이나,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서 휘어져 들어오는 계통의 공이 굉장히 효과적일 거라 본다. 레예스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이 좋아서 로봇심판에 특화된 투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예스는 올 시즌 삼성과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 80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1996년생 만 27세의 도미니카 출신 레예스에 대해 삼성 구단은 “좌타자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왼손 강타자가 많은 KBO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투수로 평가 받고 있다”라고 영입 배경을 전한 바 있다. 무엇보다 지난 4시즌 동안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한 데이비드 뷰캐넌의 대체자라는 점에서 그에게 건 기대가 크다.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듯, 레예스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몸 준비도 완벽하게 마쳤다. 지난 1일 팀 훈련 첫날엔 불펜 피칭까지 했다. 20개를 던지라는 정민태 투수코치의 주문에 “30개를 던지겠다”라며 10개를 더 던졌다. 불펜 피칭 후 레예스는 “비시즌 동안 집에서 훈련을 잘 해왔다. (컨디션에 자신감이 있어서) 20개는 너무 적다고 생각해 30개를 던지겠다고 코치님께 말했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1일 불펜 피칭 중인 레예스. 오키나와=윤승재 기자
31일 코너 시볼드와 캐치볼을 한 레예스. 오키나와=윤승재 기자
코너와 캐치볼 후 통역 매니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레예스. 오키나와=윤승재 기자


레예스는 투심 패스트볼과 싱커, 컷 패스트볼, 그리고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다고 했다. 그 중 체인지업이 가장 자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불펜 피칭에서 구속은 재지 않았지만, 지난해 최고 구속 95.6마일(153.85km)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비시즌 집에서 훈련할 땐 93~94마일(149~151km)까지 나왔다고. 구속은 큰 걱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열 단장이 말한 로봇심판은 어떨까. 레예스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메이저리그에서 피치 클락 등 새 시즌 KBO가 도입하는 규정을 모두 경험했다. 레예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일주일에 세 번은 ABS가 있던 경기를 치러 적응이 됐다. (KBO 후반기에 도입되는) 피치 클록도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에서 모두 경험해서 적응엔 문제가 없다”라고 자신했다. 

삼성 레예스. 삼성 제공


아울러 그는 피치 클록을 처음 경험하는 한국 투수들에게 “촉박한 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포수와 투수간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빠르게 소통하고 경기에 임하면서 투수의 리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선수다. 자신을 향한 기대를 잘 알고 있다는 레예스는 “삼성 라이온즈파크에 응원하러 와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열심히 던지겠다. 개인적인 각오나 목표는 없다. 이 팀의 일원으로서 우승을 돕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늘 그래왔듯이, 최선을 다해, 삼성을 위해 공을 던지면서 KBO 최고의 투수가 되는 게 올 시즌 목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일본)=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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