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좀비 축구'보다 더하다…2연패 감독 경질 초강수→그런데 4강 진출

김정현 기자 2024. 2. 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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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과 데칼코마니를 이루는 아프리카 팀이 있다. 바로 디디에 드록바의 나라로 잘 알려진 코트디부아르다. 

코트디부아르가 4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 부아케에 있는 부아케 피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리와의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 8강전에서 연장 추가시간 극장 결승 골로 2-1로 승리해 준결승에 진출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막판인 43분 중앙 수비수 오딜롱 코수누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후반 26분엔 상대 네네 도르겔레스에게 선제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는 역전 드라마의 시작을 후반 추가시간을 앞두고 만들었다. 후반 45분 시몬 아딩그라가 오른쪽에서 박스 안으로 들어온 뒤로 내주며 세쿠 포파나의 슈팅을 유도했다. 포파나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공을 아딩그라가 다시 잡아 슈팅으로 연결해 극장 동점골을 터뜨렸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고 연장 후반 추기사간에 다시 승부가 갈렸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16분 프리킥 찬스에서 흐른 루즈 볼을 포파나가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이것이 동료 우마르 디아키테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었다. 

디아키테는 흥분에 겨워 세레머니를 길게 하다가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경기 종료 직전엔 말리 수비수 하마리 트라오레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경기가 혼란스러웠지만, 그대로 종료됐다.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동료인 이브 비수마는 교체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하고 그대로 런던으로 돌아간다. 

대회 개최국 코트디부아르는 미친듯한 드라마를 쓰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조별리그에서 충격적인 성적을 거뒀다.

적도기니, 나이지리아, 기니비사우와 A조에 속한 코트디부아르는 최약체 기니비사우를 2-0으로 제압하며 산뜻하 출발을 보였지만, 나이지리아에 0-1 패, 그리고 이번 대회 돌풍의 팀이었던 적도 기니에 0-4 대패를 당했다. 

2년 간 팀을 이끌었던 황의조의 보르도 시절 감독이었던 장-루이 가세 감독은 적도기니전 참패로 대회 중 경질돼는 수모를 당했다.

A조 3위(1승 2패 승점 3)가 된 코트디부아르는 3위 팀 중 상위 네개 팀에게 주어지는 16강 티켓 막차를 탔다. 3위 6개 팀 중 전체 4위로 간신히 16강에 진출한 코트디부아르는 토너먼트에서 드라마를 썼다.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세네갈을 만난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4분 만에 상대 하비브 디알로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43분 프랑크 케시에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팀은 승부차기를 치렀다. 

승부차기에서 세네갈의 세 번째 키커 무사 니아키테가 실축한 반면, 코트디부아르는 키커로 나선 5명 모두 성공시키면서 극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8강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드라마를 완성하며 기적같은 드라마를 연출했다. 

코트디부아르의 행보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비슷하다. 

한국도 조별리그에서 바레인과 1차전을 승리했지만, 요르단, 말레이시아와의 2, 3차전에서 충격적으로 비기며 E조 2위(1승 2무 승점 5)로 16강에 진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에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상대 압둘라 라디프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고 후반 추가시간까지 득점이 터지지 않아 패색이 짙었다. 그러던 후반 추가시간 54분 설영우의 헤더 패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밀어 넣으며 극적인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조현우가 상대 3, 4번 키커의 킥을 모두 막으며 극적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와의 8강에서도 한국은 역시 전반 42분 크레이그 굿윈에게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51분 황희찬이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2-1 역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과 데칼코마니처럼 드라마를 연출한 코트디부아르는 주장 세르주 오리에를 비롯해 니콜라 페페, 프랑크 케시에, 세바스티앙 알레 등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주축이 돼 팀을 이끌고 있다. 

한편 코트디부아르는 오는 8일 오전 5시 코트디부아르 이펨베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또다른 돌풍의 팀 콩고민주공화국과 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2015년 적도기니 대회 이후 9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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