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에 강풍까지…칠레, 산불로 최소 4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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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최근 수십 건의 산불이 민가로 번지면서 최소 46명이 숨지고 주택 1100여채가 파괴됐다.
가장 큰 산불 발생 지역은 중부 발파라이소주로, 당국은 이곳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앞서 카롤리나 토하 내무부 장관은 최근 유난히 기온이 높았던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 총 9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올해 페루와 에콰도르 등 남미 서부 지역은 엘니뇨 영향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져 산불 위험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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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발파라이소주, 주민 수천명 대피 명령
칠레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최근 수십 건의 산불이 민가로 번지면서 최소 46명이 숨지고 주택 1100여채가 파괴됐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이러한 피해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겹쳐 통제가 어려운 상태"라며 "발파라이소주의 대형 산불로 앞으로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산불 발생 지역은 중부 발파라이소주로, 당국은 이곳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또 화재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지역 병원 4곳과 요양원 3곳의 환자와 노인들도 몸을 피했다. 이 지역에는 19대의 헬리콥터와 450명 이상의 소방관이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당국은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난 10년 동안 칠레에서 발생한 산불 중에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앞서 카롤리나 토하 내무부 장관은 최근 유난히 기온이 높았던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 총 92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발파라이소주 서부 도시 킬푸에와 중부 도시 비야알레마나 인근에서 시작된 불은 최소 8000헥타르(약 80㎢)를 태웠다. 불은 칠레의 대표적 휴양지 비냐 델 마르까지 위협하고 있다. 산불이 도시 지역과 인접한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토하 장관은 "사람, 주택, 시설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화재가 도시지역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칠레는 여름철 산불이 자주 발생해 지난해에도 40만헥타르(약 4000㎢ ) 면적이 피해를 봤으며, 27명이 사망했다. 올해 페루와 에콰도르 등 남미 서부 지역은 엘니뇨 영향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져 산불 위험이 더욱 커졌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남미 지역 바다 등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또 폭염에 가뭄과 강풍까지 겹치면서 작은 불씨도 큰불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콜롬비아에서도 수 주 동안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낮 기온이 40도까지 올라 발생한 산불로 1만7000헥타르(약 170㎢) 이상의 숲이 파괴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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