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과 '브로맨스' 1년으로 끝나나...음바페 레알행, PSG도 수긍→"대체자 물색 이미 시작"

김정현 기자 2024. 2. 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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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3년 간 이어진 킬리앙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 사가가 다시 불붙고 있다. 음바페의 결정으로 PSG는 결국 새로운 움직임을 시작한다. 이강인과의 브로맨스도 끝이 날 전망이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가 4일(한국시간) PSG가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인정하고 이미 이적시장에서 대체자를 찾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PSG 내에서 재계약 희망이 사라졌고 회의적인 시선이 점차 자라나고 있다"라며 "하파엘 레앙이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 선호하는 선택지 중 하나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PSG는 음바페 확보 전투를 포기하고 더이상 그를 재계약으로 확실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구단 관계자 측근은 재계약 희망을 버렸다고 말했다. 희망을 붙잡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지난 2022년 재계약을 하며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매체는 "PSG 구단이 음바페의 이탈을 대비하길 원했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이미 이적시장에서 그의 대체자를 찾기 시작했다"라며 "대체자 중 많은 빅클럽들이 탐내는 하파엘 레앙이 있다"라고 전했다. 

레앙은 캄포스 단장이 릴(프랑스)에서 일하던 시절인 지난 2018년 여름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릴로 이적해 연을 맺은 바 있다. 

매체는 "PSG 선수단도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고 인지하고 있다"라며 "동료들도 구단과 똑같이 느끼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단이 음바페와 함께 할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 물론 아무도 그가 떠난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이미 수많은 이적 사가가 있었다"라고 선수단 분위기 역시 전했다. 

다만 매체는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공석에선 차분한 모습이다. 주된 이유로 양측이 신사협정이 있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라며 알 켈라이피 회장의 의중에 대해 언급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음바페는 나와 합의한 게 있다. 난 돈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고 이 계약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말하고 싶다. 신사협정이고 음바페에 대해 너무나 많이 떠들고 있다. 그를 놔둬야 한다. 계약이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마지막으로 "이적 사가의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음바페는 1월에 결정을 내리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시즌 마지막을 흐지부지하지 않게 하려고 이를 공개할지는 미지수다"라며 "레알은 선수가 PSG를 떠나 구단과 계약하는 것을 확인하길 긍정적으로 기다리고 있다"라고 마무리했다. 

프랑스 언론 르파리지앵은 이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를 선택했다. 합의가 완료됐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일 것이다. 아직 PSG를 떠나 레알과 계약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PSG에서도 결국 피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프랑스 최고의 축구 스타는 다음 시즌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레알에서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PSG는 음바페를 붙잡기 위해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음바페는 자신의 입장을 발표할 적절한 시기를 고려 중이며,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여러 현지 매체가 음바페의 레알행 결정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음바페가 레알을 선택했다. 다음 시즌 레알과 계약할 것이다. 1월 1일부터 미래에 대한 소문을 계속 부채질했던 음바페는 PSG와 계약이 2024년 6월 30일까지 유효하다"라고 전했다.

다만 PSG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RMC 스포츠는 "PSG는 아직 음바페의 선택을 알지 못한다. PSG는 음바페가 결정을 내리면 가장 먼저 그 소식을 듣기로 돼 있다"라며 "PSG는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여전히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포기하지 않고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음바페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체들은 올여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음바페가 PSG에 남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올림픽 참가로 프리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레알 이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부터 레알 이적설이 불거졌던 음바페는 현재 소속팀 PSG 잔류 혹은 레알 이적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카데나 세르는 2일 "음바페의 미래는 거의 결정됐다. 하지만 그게 어떻게 될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PSG에 남느냐, 레알 마드리드 혹은 다른 팀으로 이적하느냐. 프랑스 언론들은 음바페가 PSG를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 포지션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지 않는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음바페가 엔리케 감독 때문에 PSG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평소 왼쪽 윙포워드로 뛰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PSG에서는 9번 역할을 맡고 있다. 당초 9번 스트라이커 역할을 기대하고 데려온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음바페는 어쩔 수 없이 중앙에서 뛰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엔리케 감독이 현 상황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음바페와 대화를 나눈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 역시 이미 떠나기로 마음이 굳어진 상황이라 굳이 불만을 터뜨리지 않는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PSG는 거액의 연봉으로 음바페의 마음을 돌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음바페는 기본 연봉과 보너스까지 포함해 연간 1억 3200만 유로(약 1922억원) 급여를 수령하고 있다. 이 중 기본적으로 지급되는 연봉은 무려 7200만 유로(약 1040억원)다.

이에 대해 음바페는 최근 "내가 12살 때는 축구계에 너무 과한 돈이 투입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내가 현재 버는 돈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훔친 것은 아니다. 난 그만큼 벌 자격이 있고 떳떳하다. 지금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라며 마땅히 받아야 할 수준의 돈을 받고 있는 거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프랑스 RMC 스포츠는 "음바페는 현재 광고 수익을 모두 합쳐 1억 유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PSG는 음바페에게 그에 상응하는 연봉을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1억 유로(약 1450억원)까지 연봉 인상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파격적인 연봉 인상안을 제안할 예정인 PSG와 달리 레알은 음바페에게 큰돈을 줄 생각이 없다. 오히려 연봉 삭감이 이뤄져야 한다.

음바페의 이적 사가는 3년째 지속되고 있다. 2021년 여름 레알은 PSG에 공식적으로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최대 이적료 1억 8000만유로(약 2600억원)를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단장인 레오나르두가 이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레알은 영입에 실패했다. 

음바페는 당시 여름 이적시장 이후 한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알에 가고 싶었다"라고 언급하면서 레알 이적 사가의 명맥이 이어졌다. 

다음 2022년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5월, PSG는 음바페와 3년 재계약에 성공하며 성대한 이벤트를 개최했다. '2025'가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음바페와 알 켈라이피 회장이 웃으며 사진 촬영까지 했다. 그에게 선수단 구성과 관련한 막대한 권한, 초상권 부여, 계약금 보너스 등 상당한 금전적 이득을 쥐여주며 그를 붙잡았다. 

하지만 음바페는 지난해 6월 돌연 서면으로 구단에 자신의 계약기간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지 언론 취재 결과, 2022년 5월 재계약 당시 음바페의 계약 기간은 3년이 아닌 '2+1' 년으로 드러났다. 이미 계약기간 1년을 보낸 양측은 2023-2024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된다. 

PSG는 다시 음바페를 붙잡기 위해 여러 노력을 강구하고 있지만, 음바페의 레알행 의지는 이제 확고해지는 분위기다. 보스만 룰에 의해, 레알은 음바페와 자유롭게 FA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PSG는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하지만,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날 경우, 이강인과의 호흡은 단 한 시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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