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특별한 구단이었는데…나가라니 나갈 수밖에"

이태승 기자 2024. 2. 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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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는 모양새다.

토트넘 전문 매체 '홋스퍼 릴레이티드'는 3일(한국시간) 포체티노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의 후회에 대해 "토트넘은 언제나 내가 특별한 구단으로 남을 것"이라며 "경질되서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반복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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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첼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하는 모양새다.

포체티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2000년대 구단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지금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첫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이기도 하다.  

포체티노는 토트넘과 손흥민에 있어 잊을 수 없는 감독이다.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성과를 냈다. 토트넘은 1990-1991시즌 이후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없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도 한 번 없다. 포체티노가 토트넘을 이끌고 결승전까지 향한 것은 그가 이뤄낸 최고의 업적 중 하나로 회자된다.


포체티노는 손흥민을 2015년 데려와 지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 손흥민이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느껴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떠나려 할 때 이적 직전 붙잡은 이 역시 포체티노다.

그러나 포체티노가 2019-2020시즌 도중 경질돼 토트넘과 포체티노는 결별할 수밖에 없었다. A매치 기간에 선수들이 팀을 떠난 상황에서 급작스럽게 발표된 경질이라 포체티노 또한 선수들에게 제대로 작별인사도 하지 못하고 작전판에 편지를 쓰고 떠나게 됐다. 당시 포체티노는 작전판에 "모두에게 고맙다. 작별인사를 하진 않을 거야. 내 마음 속 너희들은 영원히 남을 거야"라며 사랑과 정이 듬뿍 담긴 작별 편지를 작성했다.

이후 포체티노는 파리 생제르맹(PSG)로 떠나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비록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지만 프랑스 챔피언 PSG를 더욱 강화하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2022년 PSG를 떠난 포체티노는 1년간의 휴식기 끝에 지난여름 첼시 사령탑으로 올라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만 포체티노는 토트넘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 후회되는 듯 하다.

토트넘 전문 매체 '홋스퍼 릴레이티드'는 3일(한국시간) 포체티노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의 후회에 대해 "토트넘은 언제나 내가 특별한 구단으로 남을 것"이라며 "경질되서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반복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의지로 팀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토트넘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히 가득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어 "우린 많은 업적을 이뤘다. 정말 손 뻗으면 닿을 듯 했지만 마지막에 놓쳐버렸다"며 과거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회고한 뒤 "정말 슬프고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우리 모두가 승리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팬들을 위해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어했다"며 아쉬운 심정을 전했다.



토트넘은 포체티노가 떠난 이후 누누 산투,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내로라하는 감독을 모셔왔지만 전부 실패로 끝났다.

특히 무리뉴와 콘테의 경우 수비를 두텁게 하는 전술로 토트넘을 이끌려 했으나 그들마저 트로피 획득엔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지난여름 일본과 스코틀랜드 리그서 우승을 경험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해 2020년대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중이다.

포스테코글루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팀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포스테코글루의 부임을 비롯한 여러 호재로 인해 토트넘 팬들은 조만간 대회에서 우승해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체티노 또한 "토트넘은 훈련장과 경기장 등 시설이 모두 최고급인 구단 중 하나"라며 "구단이 원하는 것은 뭐든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토트넘의 성공에 낙관적인 평가를 던졌다.

토트넘 향수가 남아 있는 포체티노 입장에선 지금의 부진한 첼시 성적을 타개하는 것이 향수를 지우는 최우선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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