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포근한 입춘 지나고…월요일 출퇴근길, 눈·비 쏟아진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포근했던 입춘(立春)이 지나고 5일에는 전국에 많은 양의 비와 눈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과 지역에 따라 눈과 비가 뒤섞일 수 있어 출퇴근길에 혼잡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인 4일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1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초봄 같은 온화한 날씨가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한낮에 12.2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이는 1973년 전국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입춘일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관측 첫해인 1973년에 기록한 11.4도다.
이날 저녁부터는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날이 흐려지고 남부 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늘(4일) 늦은 오후부터 전남에 비가 시작돼 밤에 그 밖의 전라권과 충청 남부, 경남으로 확대되겠고 월요일인 5일에는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남부 많은 비…강원 산지엔 폭설 예고
동해안 지역에는 동풍의 영향으로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 산지는 10~20㎝, 많은 곳은 30㎝ 이상 눈이 내려 쌓이겠고, 경북 북동 산지와 경북 북부 동해안에도 최대 15㎝ 이상의 적설이 예상된다. 강원과 경북 산지에는 5일 새벽을 기준으로 대설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최근에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100㎝ 이상 눈이 쌓였는데 추가로 많은 적설이 예상된다”며 “습하고 무거운 눈이 예상되기 때문에 시설물 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눈·비 경계 서울에 걸쳐…“눈·비 섞여 내리다 퇴근길 눈”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5일 아침에 눈과 비의 경계를 판별하는 0도 기준이 서울에 걸쳐 있는 상황”이라며 “출근길에는 눈·비가 섞여서 내리다가 퇴근길인 저녁부터는 눈의 형태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교통길 혼잡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예상 적설은 1~3㎜, 강수량은 5㎜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
눈·비와 함께 기온도 다시 내려가면서 평년 수준의 늦겨울 날씨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3도로 전날과 비슷하겠지만, 한낮 기온은 6도로 전날보다 5도 이상 낮을 전망이다.
설 연휴 대체로 맑고 큰 추위 없을 듯
설 연휴인 9~12일에는 전국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비교적 따뜻한 서풍이 불면서 평년 수준의 기온이 유지되는 등 큰 추위는 없을 전망이다. 공 분석관은“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되지만, 11~12일에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지나가기 때문에 전국에 구름이 많겠고 비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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