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했던 '멱살 논란' 그 후, "익산에 숙소 잡아" 농담으로 애틋한 이별 [IS 인터뷰]
윤승재 2024. 2. 4. 16:04
지난해 5월 16일, 당시 삼성 라이온즈 투수였던 문용익(29)은 크게 당황했다. 경기 후 정현욱(46) 당시 1군 투수코치와 ‘멱살잡이’ 논란에 휩싸인 것. 당시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문용익을 정 코치가 멱살을 잡으며 끌고 가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혀 난리가 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그저 장난이었다. 당시 삼성 관계자는 “문용익과 정현욱 코치는 둘도 없는 사제지간”이라면서 사제가 스스럼없이 한 장난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 코치와 문용익은 다음날 커피 한 잔씩 손에 쥐고 함께 야구장에 출근하기도 했다.
이듬해 2월 만난 문용익은 그때를 회상하며 “정말 많이 당황했고 난감했었다”라고 말했다. 문용익은 “중계 카메라맨 하셨던 분도 ‘둘이 장난치고 투닥거리던 뒷부분을 못 보여드려서 죄송했다’며 나중에 사과를 하셨다. 부모님도 많이 놀라셨다”라고 돌아봤다.
구단 관계자의 말대로 문용익과 정 코치는 ‘둘도 없는 사제지간’이었다. 팀이 바뀐 지금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문용익은 “숙소를 (KT 위즈 2군 경기장이 있는) 익산에 잡으라며 처음엔 장난을 많이 치셨다. 나중엔 이강철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내게 좋은 기회니까 (KT에) 가서 잘하라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정말 감사한 분”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2017년 삼성에 입단해 2019년 1군에 데뷔한 문용익은 새 시즌을 앞두고 KT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재윤의 보상선수로 이적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문용익은 최고 150km대의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수준급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선수다. 직구와 슬라이더 회전수가 리그 우완 투수 중 상위 8%가 될 정도로 좋은 공을 갖고 있더라. 내년 시즌 불펜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그를 뽑은 이유를 밝혔다.
4일 오전엔 KT 유니폼을 입고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직구 20개,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 13개 등 33개의 공을 던져 건강한 모습을 자랑했다. 이를 지켜보던 제춘모 투수코치와 전병두 불펜코치가 놀랐다는 후문. 이강철 KT 감독 역시 문용익에게 지속적으로 피드백하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현욱 코치의 말대로 이강철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까. 불펜 피칭 후 문용익은 “감독님이 너무 팔로만 던지는 것 같다고 하체 밸런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에 있었을 땐 감독님께 강한 아우라가 느껴져서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먼저 다가와서 칭찬해 주시고 장난식으로도 잘 대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면서도 “하체 쓰는 법과 제구력을 많이 배우고 싶다. 혹독하게 가르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에서 KT로 함께 온 우규민은 “문용익이 삼성에서 못 다 핀 꽃을 여기(KT)에서 다 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문용익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1이닝을 확실하게 안정감 있게 지키는 투수로 인식이 되고 싶다”라면서 KT에서의 각오를 다졌다.
부산=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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